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대관식에는 약 100개국 정상을 비롯해 총 203개국 대표단과 22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초대됐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이란 등을 포함해 초대장을 받지 못한 국가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이유는 영국과 외교 관계가 좋지 않거나 국교가 단절된 국가들인 것.
또 북한의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사급 인사에게만 초대장을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불참하고 다른 왕자가 참석한다.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 등으로 서방과의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대해서는 호주 캐나다 등 영연방 국가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연방 국가인 호주에서는 대관식을 앞두고 ‘호주공화주의자운동(ARM)’ 단체의 구호인 “군주제 아닌 민주주의”라 적힌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또 이번 대관식을 기념해 월요일인 8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는 주(州)는 서호주 주를 제외하고 단 한곳도 없다.
영국 시민들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인 유거브(YouGov)가 영국 거주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대관식에 관심이 ‘거의 없다’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물가 급등으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는 상황 속 대관식 비용으로 수천만 파운드(수백억 원)에 달하는 혈세를 낭비한다는 불만도 기여한다.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을 앞두고 버킹엄궁전 경내로 탄약통이 투척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버킹엄궁전 담장 너머로 탄약통을 집어던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총기는 없었지만 칼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이러한 사건이 벌어지자 영국 보안당국은 치안과 경비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대관식 당일에는 경찰 수백 명을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배치하고 사복 경찰을 투입, 옥상 등 곳곳에는 저격수도 둘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