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장비 반입 1년 연장할 듯”

입력 2023-05-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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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동맹국 이익 해치지 않기 위한 결정”

▲추경호(앞줄 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반도체 초격차 지원을 위해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하반기까지는 중국 공장에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 최소 1년 더 중국 공장에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일부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을 겨냥한 장비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당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년 유예 조치를 받았는데 이 같은 조치가 1년 더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약 40%를,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전체 D램 생산량의 약 48%를 만들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번 유예 조치가 연장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반입이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요 제품인 범용 반도체 생산에서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을 두고 “중국의 첨단 반도체 확보를 늦추면서 동맹국의 경제적인 이익을 해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개발을 늦추려는 노력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한국과 일본, 네덜란드와 같은 국가들을 동참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법이 한국에도 피해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윈윈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도체법으로 미국에서 상당한 경제 성장을 창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산 장비를 계속 중국으로 반입할 수 있도록 어떤 방법이 동원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무기한 최종사용 인증을 발급함으로써 향후 반복적으로 승인을 받는 데 따르는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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