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775억 원의 영업손실을 1분기 실적에 추가 반영하며 영업손실 190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해양플랜트 하자 배상 청구의 중재 결정에 따른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OC(Kuwait Oil Company)가 지난 2020년 HD한국조선해양을 상대로 런던 국제중재재판소(LCIA)에 제기한 중재 재판의 판정 결과를 반영해 이날 영업실적을 정정 공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5억 원과 -811억 원에서 -190억 원, -1,518억 원으로 정정됐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직전 공시일 이후 당사의 종속회사인 HD현대중공업이 2005년 수주한 해양플랜트 공사의 하자 배상 청구에 대해 런던 중재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707억 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KOC로부터 12억5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수주, 2010년 인도한 바 있다. KOC는 10년이 지난 2020년 2월, 해당 공사의 일부 구간에 대한 하자 배상을 요구하며 런던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으며,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28일 중재 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정정 공시는 중재재판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며 “지난 2005년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LNG운반선 등 조선 부문의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향후 흑자 폭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427척으로, 3년 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올해 들어 선박 76척, 97억9000만 달러(약 12조9000억 원) 규모를 신규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인 157억4000만 달러(약 21조 원)의 62.2%를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