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의 수요가 쪼그라들자 국내 업계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
경제매체 차이신이 집계하는 민간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지표는 지난 4일 제조업이 49.5로 3개월 만에 기준선인 50 아래로 내려갔다. 서비스업 PMI는 56.4로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서비스 PMI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덕분에 두드러진 반면 철광석과 관련이 있는 제조업 PMI 지수는 둔화로 인해 계속 후퇴해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경기 부진 우려로 중국 철강협회(CISA)는 자국 제강사에 감산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지앙 웨이 중국철강산업협회(강철공업협회) 부회장은 최근 제19회 철강 산업 발전 전략 회의에서 “1분기 조강 생산량이 1504만t인데 대부분 재고를 쌓아두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1~2개월간 철강업체가 재고를 합리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시장이자 건설 시장이다. 1분기 중국의 제조업 등 설비가동률은 74.5%로 지난해 평균보다 1.3%포인트 낮았고 부동산 개발 투자도 지난해보다 5.8% 하락했다. 중국 내 건설업 수요 급감이 중국발 리오프닝 효과까지 위축되게 만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철강 품목 수출액은 30억 달러로 10.7% 수출액이 감소했다. 이중 중국에 대한 철강 품목 수출은 1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 주춤세는 국내 철강업계 2분기 실적 전망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실제 체감되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실제로 중국 쪽 소비지표는 개선됐지만 제조 생산 관련 지표는 아직 개선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 당장 수익성에 대한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