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56% 늘어…적자 지속에 본격 시너지는 지켜봐야
GS리테일이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농업회사법인 퍼스프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인수 당시보다 매출이 56% 신장해 일정 성과도 거뒀으나 적자 탈피를 못 한데다가 매출 규모 역시 크지 않아 본격적인 시너지가 발생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퍼스프에 빌려준 대여금 50억 원의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앞서 2월에는 130억 원의 장기 대여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모두 2공장(신선가공센터) 증축 및 운영자금으로 쓸 용도다.
퍼스프는 2005년 3월 농산물 가공과 유통,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농업기술(농업테크) 기업이다. 채소와 과일 등의 농산물을 세척·절단·가공하는 자동화 설비를 갖춰 따로 손질이 필요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했다.
회사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까지 200억 원 이상의 매출과 수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력 수급 등에 어려움으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2020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그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회사는 법정관리를 마친 후 2021년 GS리테일에 피인수됐다.
퍼스프 인수 이후 GS리테일은 회사 내 임원 일부를 퍼스프 경영진으로 전진 배치했다. 퍼스프에서 생산·손질한 신선식품 등의 식재료를 GS25와 GS프레시 등에서 판매한다는 수직계열 유통구조를 만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퍼스프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퍼스프는 금융권에서 자체적으로 22억 원을 차입했으며 모회사에서 빌린 차입금도 180억 원에 이른다. 이 자금은 임직원들의 사택 제공을 위한 아파트 한 채와 제2공장 신설에 각각 11억 원, 111억여 원이 투입됐다. 2공장의 경우 이르면 6월이나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2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GS리테일이 애초 계획했던 복안을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퍼스프는 GS리테일이 인수한 2021년 매출 51억 원에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에는 매출이 79억 원으로 56% 신장했으나 18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는 면하지 못한 상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2공장에서 가공·생산한 상품이 GS리테일의 주요 유통채널에 공급됨으로써 본격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산지로부터 원물을 구매해 먹거리 상품 개발·제조, 유통까지 고객에게 전달되는 먹거리 상품을 더욱 신선하고 경쟁력 있게 공급함으로써 GS리테일과 퍼스프 양사 모두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