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삼성생명 부동산 투자 사업 담당
▲이정섭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 (연합뉴스)
휴양콘도 운영업체 아난티와 삼성생명 간 부동산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브로커'로 지목된 전직 삼성생명 직원을 소환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자산운용사 대표 황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황 씨는 약 15년간 삼성생명에서 부동산 투자 사업을 담당한 직원으로, 2009년 삼성생명과 아난티의 송파구 부동산 거래를 주도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서울 송파구 신천동 토지와 건물을 대한방직에 50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후 지상 17층·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부동산을 최종 잔금 납부 전인 같은 해 6월 삼성생명에 969억여 원을 받기로 하고 되팔았다. 짧은 기간 동안 약 2배에 가까운 액수로 되판 것이다.
검찰은 황 씨 등 브로커와 삼성생명 전 임직원이 해당 부동산을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아난티 측은 그 대가로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월 아난티 호텔 본사와 삼성생명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검찰은 지난달 6일 이만규 아난티 대표를 소환했다. 지난 3일에는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