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첫 공개됐던 호랑이 삼둥이 '해랑', '사랑', '파랑'의 모습 (뉴시스)
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가 전염병으로 폐사했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가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이란 전염병에 걸려 4일 폐사했다.
'범백'이라 불리는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바이러스 감염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높다. 감염될 경우 백혈구가 급속히 줄어 면역력이 약한 새끼들에겐 치명적이다. 새끼 고양이 치사율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랑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인 수컷 로스토프(12세)와 암컷 펜자(12세) 사이에서 태어나 화제가 된 호랑이 삼둥이 중 한 마리다. 더욱이 지난달 22일 다른 호랑이들인 '해랑', '사랑'과 함께 돌잔치를 연 터였다.
2일 첫 증상이 나타난 파랑은 즉각 치료에 나섰지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해랑과 사랑 또한 각각 4일과 5일 같은 병을 확진 받았다.
서울대공원 측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파랑이의 감염 경로 등을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랑이는 처음에 먹이 섭취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기력을 조금 회복한 상태다. 해랑이는 아직 다운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