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부진·고정비 증가에 매출·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 밑돌아
현대백화점의 1분기 실적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9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4분기보다는 13.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7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늘었으나 순이익은 695억 원으로 7.8% 줄었다.
시장 기대치를 모두 밑돈 실적으로, 증권업계는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이 821억 원, 매출은 1조1102억 원으로 예상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952억 원으로 작년보다 7.4%(76억 원) 감소했다. 매출은 5727억 원으로 5.4%(294억 원)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에 맞춰 패션, 화장품 상품군의 호조로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이 신장했으나 판촉비,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부문은 1분기 영업손실이 157억 원으로 작년보다 17억 원 더 늘었다. 매출은 3320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1.8%(924억 원) 감소했다. 프로모션 축소 등 영업 효율화 영향에 따른 결과다. 다만 앞으로는 국내외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이번 인천공항 DF5 구역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3분기 공항점 규모 확대도 예정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지누스는 1분기 83억 원의 영업이익과 22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누스가 현대백화점의 연결 실적에 편입된 것은 작년 3분기부터다. 지누스 별도로 작년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2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00억 원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편입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으로 국내 매출이 61.6% 증가하고 일본·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매출도 25.6% 늘었다”며 “하지만 전체 매출의 84%를 차지하는 미국의 주요 매트리스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를 막기 위해 발주 제한 정책 등을 진행하다 보니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력 시장인 미국 또한 2분기부터 매트리스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