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ETN, 가격 1000원 미만시 조기청산 가능
"여름철 수요가 가격 지지해 추가 하락 가능성 제한" 분석
천연가스 가격이 21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천연가스 관련 ETN(상장지수펀드) 상품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TN 가격이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조기청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DJCI Natural Gas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13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1285원까지 하락한 후 소폭 상승한 상태다. 지난해 8월초와 비교하면 약 8개월여만에 96% 가량 폭락한 수치다.
KB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1.32% 오른 11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당 ETN은 Bloomberg Natural Gas Single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한다. 지난 4일 1120원까지 내린 후 소폭 반등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1만5690원과 비교해 93%가량 내렸다.
이외에도 천연가스 관련 ETN 상품들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000원에 근접한 가격까지 내려온 상태다.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1065원,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1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과 QV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1155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과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11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행 규정상 ETN 종가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조기 청산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마음 졸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장종료 시점 iIV(intraday Indicative Value·실시간 지표가치)가 1000원 미만인 경우 조기청산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상장 기준에 조기청산 조건을 설정한 경우 청산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며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다고 거래소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조기청산 사유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은 21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린 상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6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MMBtu(100만 영국 열량 단위)당2.24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9.6달러대와 비교해 약 78%나 하락한 수치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의 추가 하락이 제한될 거란 분석도 나오는 만큼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4월 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이 3월 평균인 1005억cf/d(큐빅피트/일)보다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1013억cf/d를 기록했고, 5월 6일을 기점으로 향후 10일간 평년보다 높은 온도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조정 받았다”며 “다만 미국내 LNG 수출 항구로 향하는 물량이 늘었고 여름철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