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24일 '바로 이자 받기' 시작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받는 ‘바로 이자 받기’ 상품이 인터넷전문은행 전체로 확대된다. 만기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가입 이후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이자를 바로 지급하면서 이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최근에는 ‘선이자 정기예금’ 상품까지 나오면서 해당 상품이 인터넷은행 전체로 확산 될 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4일 ‘바로 이자 받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0일 상품공시를 통해 ‘세이프박스 특약’ 개정을 공지했다. 특약 개정을 통해 이자 지급 시기에 ‘고객이 요청한 날’을 추가하면서 바로 이자 받기 서비스가 가능해 졌다. 기존에는 매월 네 번째 금요일을 기준으로 결산해 토요일에 이자를 지급해왔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로 자유로운 입출금을 통해 통장의 여유자금을 간편하게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최대 보관 한도는 1억 원으로, 입출금계좌당 1좌씩 개설할 수 있으며 하루만 맡겨도 연 2.40%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상품을 만들어 달라는 문의가 쏟아졌다”며 “고객 혜택 확대 차원에서 약관을 개정하기로로 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올해 1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에 이자를 바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대한도는 3억 원으로, 금리는 연 2.60%다.
바로 이자 받기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출시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월 토스뱅크 통장을 통해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내놨다. 올해 3월에는 선이자 지급 형식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상품까지 출시하면서 이자에 대한 기존 관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이 상품은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먼저 받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3.5%로, 가입 한도는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10억 원 까지다. 가입 기간도 3개월 또는 6개월로 짧게 했다. 가령, 1억 원을 3개월간 예치할 경우 가입 즉시 88만 원의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판매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24일 출시 이후 나흘 만에 1000억 원, 보름 만에 5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하루 평균 약 303억 원씩 유입되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 예금의 1인 1계좌 가입 제한을 오는 17일부터 없애 고객층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먼저 받는 정기예금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거워 지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선이자 지급 방식의 정기예금 상품 출시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현재 해당 상품 출시 계획은 없다"면서도 "수신상품 경쟁력을 높여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먼저 받는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