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7개국 ‘식품 안전’ 등 국제 협력 강화 담은 ‘서울선언문’ 채택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 ‘아프라스(Asia-Pacific Food Regulatory Authority Summit, APFRAS)’의 초대 의장에 선임됐다.
식약처는 10~11일 양일간 서울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7개 나라가 참여한 제1회 ‘아프라스 2023’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아프라스 회원국 호주·뉴질랜드·베트남·필리핀·중국·싱가포르 등 7개국의 식품규제기관과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대표단, 산·학·연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이날 7개국 식품규제기관장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한국이 아프라스 초대 의장국에 선출됐고, 오 처장이 초대 의장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앞으로 3년간 의장국으로 사무국 설치, 실무그룹 운영, 회원국 간 소통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회원국들은 아프라스 설립에 따른 운영규정을 채택하고 실무그룹 운영과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이행과제도 의결했다. 향후 아프라스 실무그룹은 아·태 지역 내 식품 규제환경을 분석하고 식품 안전관리의 디지털화와 식품 분야 탄소중립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식품 안전 분야 글로벌 이슈를 신속히 분석해 국제 식품환경 변화 대응을 강화하고, 아·태 지역의 안전한 식품 유통환경 조성과 공통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체계 강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아프라스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7개 회원국 모두 서명했다.
회원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 연 1회 아프라스 회의를 열고, 제2회 회의를 서울서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 처장은 “이번 아프라스 출범으로 세계 최초의 식품규제기관장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식품안전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고 규제기관 간 역량강화에 합의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의장으로 선출된 만큼 새로운 식품안전 이슈와 변화를 신속히 파악하고 회원국의 식품 안전 수준을 높이는데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더 많은 국가가 아프라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식품 외에 바이오·디지털 헬스 분야 규제 혁신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 처장은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로버트 칼리프(Robert M. Califf) 국장을 만나 디지털·인공지능(AI) 기반 혁신제품, 위기 시 의약품 수급관리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항을 도출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는 제품화 지원, 규제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구 분야 양해각서를 추진하고 NCI 규제 전문가 자문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외에 한국규제과학센터와 메릴랜드 대학의 규제과학 혁신우수센터(M-CERSI) 간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국내 규제과학 분야 대학원생에게 미국의 규제과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규제과학 청년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오 처장은 “국내 규제체계를 글로벌 스텐다드에 맞춰 선진화하겠다”며 “국내·외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해 규제혁신 2.0 계획을 수립하고 식의약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27일 식약처장 업무를 시작한 오 처장은 취임 3개월 만인 8월 ‘규제혁신 100대 과제’를 발표했고, 올해 2월 성과보고회를 통해 57%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6월에는 업계 종사자와 국민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 규제혁신 2.0을 공개한다.
오 처장은 ‘식의약 혁신의 길을 현장에서 찾는다’는 취지로 다양한 현장에 방문해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식약처는 규제혁신 2.0을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요자 친화적인 규제혁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