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금융위 이윤수, 박광 국장 등 거론…후속 계단인사 전망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 8개월째 공석…인사 여부 주목
“SG사태 인사시기 영향 없을 것”, “겸임 중인 김정태 부원장보 힘들어”
주가조작 사태로 자본시장이 뒤숭숭한 가운데 금융당국인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인사 시점과 그 폭이 관심사다. 두 기관의 인사를 놓고 여러 ‘설(說)’이 오가고 있지만 주가조작 사태란 돌발 변수가 발생한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달에 1급 인사와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정훈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인사의 물꼬를 틀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후임 FIU 원장으로는 이윤수 자본시장국장, 국민의힘 수석전문위원으로 파견 나가 있는 박광 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FIU 원장 공백을 메우면서 이후 국과장을 대상으로 후속 인사가 연이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덩달아 이세훈 사무처장, 권대영 상임위원의 행보에도 이목 쏠린다.
금감원 인사 시기도 관심사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오는 12일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추가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부원장보 임원 인사 시기를 두고 금감원 안팎으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 내 금융투자 부문 부원장보는 사실상 작년 9월 이경식 전 부원장보가 퇴임한 이후 8개월째 ‘반쪽’ 상태다.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에 해당하는 자리는 총 3개(금융투자, 공시조사, 회계전문심의위원)다. 당시 금융투자부문을 맡았던 이 전 부원장보가 퇴임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김정태 부원장보가 직무 변경(공시조사→금융투자)한 이후 충원 인사는 없었다. 공시조사 부문에는 이번 주가조작 사태 조사에 나섰던 기획조사국이 포함돼 있다. 공시조사 부문 이외에 기획·경영, 소비자피해예방 부문 부원장보도 공석이다.
금융당국 출신 관계자는 “부원장 인사는 금융위의 결정까지 필요하지만, 부원장보 인사는 금감원장이 바로 결정할 수 있다”며 “주가조작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의 후속 조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감원 인사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 금감원 인사가 주가조작 사태로 예상했던 것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그 여지는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SG발 주가조작 사태가 발생한 부분은 있지만, 금융당국 인사 시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시조사 부원장보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자리를 겸하고 있는 김정태 금융투자 부원장보가 각각 영역에 대해 회의를 두번씩 하는 등 힘든 상황”이라며 “업무가 잘 돌아가다보니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