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은 9일 공개된 ‘DEN(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거는 꼭 넣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그분을 너무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정말 빛내고 ‘코리안 특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창시자”라면서도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서 그분을 응원했던 그 마음을,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번씩 나와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해설을 하면서 말이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닌 걸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 박찬호는 후배인 오재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전한 바 있다. 당시 해설위원이었던 박찬호는 야구 예선전 경기에서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는 선수”라며 자신이 한화 이글스 시절 오재원과의 승부에서 몸 맞는 공을 두고 시비가 벌어졌던 일을 언급했다.
박찬호는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오재원이 땅볼을 쳤다. 발에 공에 맞았다고 해 파울로 인정됐다”라며 “안 맞은 공이었다”라고 말했다. 오재원은 이 발언을 두고 “절대로 그런 적이 없다. 박찬호의 발언을 듣고 잠을 못 잤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박찬호는 대만과의 결승전 중계에서 “오해가 풀렸다. 팬들이 내 홈페이지에 당시 경기 장면을 캡처해 보내줬다”라며 오재원이 실제로 자신의 공에 맞았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재원은 해설위원으로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억울한 선수들의 심정을 풀어주고 싶었다”며 “‘저 수비 정말 아쉬웠습니다’ ‘지금 저 타격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런 말을 정말 너무 쉽게 한다. 어떤 상황이 일어나면 ‘제가 봤을 땐 그랬다’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재원은 “그런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서 쌓이는 오해들, 그것으로 인해서 한순간에 쌓아지는 이미지들이 정말 싫었다”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오재원은 두산 베어스 출신 해설가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 은퇴 시까지 원 클럽 맨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