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매달 따박따박 배당…‘월 분배형 ETF’ 어떻게 고를까

입력 2023-05-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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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월 분배형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 변동성이 커져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때 빛을 보는 상품이다. 증시 움직임과 관계없이 매달 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최근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02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에서 월 배당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6월에 첫 상품이 출시된 이래 2022년 말 기준 10개 넘는 상품이 상장됐다.

김수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채널마케팅본부 본부장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월 분배형 ETF에 투자할 때 무엇을 따져봐야 할지 소개했다.

월 분배형 ETF 종류는?

ETF 분배금은 주식 배당금과 유사하다. 분배금 재원으로 주식 배당, 채권 이자, 부동산 임대수익, 옵션프리미엄 등과 같은 운용수익이 사용되고,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채권 매매 등을 통해 얻은 자본차익은 분배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시장 등락이 분배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기 때문에 분배금을 안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ETF 분배금은 통상 분기·반기·연간 단위로 지급하는데, 최근 들어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월 분배형 ETF 종류는 투자전략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배당·이자·임대소득이 많은 자산에 집중투자해서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ETF가 있다. TIGER S&P500 배당귀족주 ETF가 여기에 해당한다. S&P500지수 내에서 최소 25년 이상 매년 연속으로 배당이 증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배당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에서도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경영 능력으로 하락장에서도 방어력이 높다. 엑슨모빌·알버말·셰브론·월마트·펩시·IBM 등 60여 개 명품 기업 배당이 매달 지급하는 분배금의 재원이 된다.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려고 멀티에셋 투자전략을 사용하는 ETF도 있다. 멀티에셋 투자전략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자본수익과 인컴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채권·주식·리츠 등에 투자해서 이자·배당·임대료와 같은 인컴 수익을 얻는 동시에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수익도 함께 추구한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데다 수익 원천이 다양해 안정적인 분배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연금자산을 운용하기에 적합하다.

커버드 콜 전략을 사용해 매달 지급하는 분배금 재원을 마련하기도 한다. 커버드 콜이란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콜옵션을 매도해서 얻은 수익과 주가가 상승해서 얻은 수익을 기반으로 분배금 지급 재원을 마련한다.

커버드 콜 전략은 주식시장이 강하게 오르는 상승장보다는 점진적으로 오르거나 박스권 장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콜옵션 수익은 비과세 수익이라서 세후 수익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기초자산에서 얻은 수익을 콜옵션 매도에 따른 손실이 상쇄해 버리기 때문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했을 때는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콜옵션을 매도해서 얻은 수익보다 기초자산 가격 하락폭이 크면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매달 분배금을 받는 게 유리할까

월 분배형 ETF는 분배금을 재투자하지 않고 현금화한다. 따라서 시장이 상승할 때는 불리할 수 있다. 그냥 뒀더라면 더 오를 수도 있는 자산을 괜히 현금화해서 복리 효과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장 하락기에는 유리하다. 분배금을 재투자하지 않고 현금화해 두면 시장이 하락할 때 손실 폭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매달 분배금을 수령하면 세금 측면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 금융회사는 매번 분배금을 지급할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한다. 투자자가 그해 ETF를 매도해서 손실을 본 경우에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다. 분배금을 받지 않았더라면, 분배금과 매매 손실이 상계돼 세금을 안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TF 투자자가 분배금을 받으려면 지급기준일에 ETF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통상 월 분배형 ETF는 매달 마지막 영업일을 분배금 지급기준일로 지정한다. ETF는 주식처럼 오늘 매수하더라도 2영업일이 지난 다음에 결제된다. 따라서 분배금을 받으려면 최소한 지급기준일보다 2영업일 전에 ETF를 매수해야 한다.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월 분배형 ETF에 투자할 때 먼저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주식시장 상승기라면 고배당 주식형 ETF가 좋고, 경기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는 채권형 ETF가 좋다. 시장 등락이 제한된 박스권 장세라면 커버드 콜 전략을 구사하는 ETF를 선택하면 손실 폭은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확보해 갈 수 있다. 판단이 어렵다면 다양한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거나 이미 자산이 분산된 멀티에셋 ETF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으로 분배금 수준과 매달 필요한 현금 규모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매달 필요한 현금 규모에 맞춰 투자금을 늘릴 수 있는지, 아니면 더욱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가진 ETF를 선택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절세와 노후생활비 마련이 목적이라면 연금저축펀드와 IRP와 같은 연금계좌에서 월 분배형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일반 계좌에서 월 분배형 ETF에 투자하면 매달 분배금을 받을 때마다 배당소득세(15.4%)를 원천징수 한다. 반면 연금계좌에서는 매달 분배금을 수령하더라도 이를 인출할 때까지 과세하지 않는다. 분배금을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낮은 세율(5.5~3.3%)의 연금소득세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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