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12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으로 한국도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날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강연에서 "한국이 실제로 이익을 얻는다는 게 중요하다. 1∼2년 안에 (미국 내 반도체) 조립 라인이 가동되면 현대나 기아도 이익을 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필요한 건 인내심이다.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서로 대화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의) 두 지도자 모두 그렇게 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두고 "용감한 정치적 움직임"이라며 "(한일관계는)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동맹 70년'을 주제로 강연하며 "단순하게 말해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는 한때 주로 군사 관계였던 양국 관계를 진정한 포괄적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바꿨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해 "양국 국민 간의 강력한 친밀 관계를 세계가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이 필요하다"며 "한미동맹의 향후 70년이 지난 70년만큼 번창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과 러시아에 대응할 한미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를 "무모한(reckless) 나라"라고 표현하며 "(한국과 미국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