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대지진에 정권 교체 목소리 높아
클르츠다로을루 “민주주의 되찾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2003년 이후 20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실상 종신 집권이냐, 야당의 정권 교체를 통한 민주주의 복원이냐를 결정짓게 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대선에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6개 야당의 단일후보로 출마한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 등 3명이 후보로 나선다. 하지만 오안 대표의 지지율이 낮아 사실상 2파전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 합의를 비롯해 중개 외교의 성과와 20년에 걸친 정권 운영 실적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선거 전 가정용 가스 사용료 일부 무료화, 학생 대상 무료 인터넷 데이터 제공, 최저임금 인상 등을 발표하면서 표심을 겨냥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물가 급등과 2월 대지진 등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튀르키예 물가는 지난해 10월 전년 대비 85% 이상 급등하면서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리라화 가치는 2013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올해 2월 5만 명 이상이 사망한 대지진과 관련해서는 초기 부실 대응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약간 앞서고 있다. 최근 무하람 인제 조국당 대표의 사퇴가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여론조사가 도시 지역에 치우쳐 진행돼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대선 결과는 당일 개표된다. 만약 과반수의 표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