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 올림픽주경기장 단독 콘서트 “노래 다 아니까, 그냥 즐기세요”

입력 2023-05-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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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 나이 아시죠? 55살”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은 조용필이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열었다. 조용필이 외친 나이 55살은 무대 인생(1969년 데뷔) 나이인 셈이다.

조용필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통상 5만~6만 명을 운집시키는 이 올림픽주경기장은 국내 단일 공연 기준 최대 규모 공연장으로 6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있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그의 50대~70대 ‘오빠 부대’들이 무대 시작 3시간 전부터 몰려들었다. 공연이 시작하자 조용필이 무료 지급한 응원봉 3만5000여 개가 빚어낸 공연 연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팬들의 함성 속에서 기타를 멘 조용필이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등장했다. 오프닝 곡은 ‘미지의 세계’였다. ‘그대여’, ‘못 찾겠다 꾀꼬리’까지 연달아 부른 조용필은 “평생을 여러분과 함께 해왔다. 제 나이 아직 55살이다. 아직 괜찮다”고 말한 뒤 “이따가 비가 조금 올지도 모른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도 괜찮지 않나요? 오늘,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맘껏 즐깁시다!”라고 외쳐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번 콘서트에서 조용필은 25개 곡을 선보이며 한 번에 대여섯 곡을 연달아 부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신곡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 무대도 처음 선보였다.

조용필은 여전히 넘치는 환호에 벅찬 기분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나와 함께 노래하고 춤도 추고 마음껏 즐깁시다. 오케이?”라며 “저는 별로 멘트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노래를) 다 아니까 그냥 즐기세요. 저는 노래할게요. 지난해 진짜 몇 년 만에 콘서트를 했어요. 연습을 많이 했지만 떨리고 부푼 가슴을 어찌할 줄 몰랐어요. 오늘도 많이 환호해주고 같이 노니까 너무 좋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렝게티처럼’, ‘찰나’, ‘태양의 눈’, ‘모나리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서울 서울 서울’, ‘고추잠자리’, ‘단발머리’, ‘꿈’ 등 조용필의 명곡들이 연이어 무대 위에 소개됐고, 팬들은 그의 다채로운 모습에 호응하며 주변 관객들과 함께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특히 ‘비련’ 무대를 시작할 때는 “기도하는”이라는 한 마디에 3만5000명이 일제히 “꺄~”하고 소리를 질러, 당시 ‘오빠 부대’의 모습을 재연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27일 대구 스타디움 콘서트를 끝으로 이번 공연 일정을 마무리한다. 올해 안에 정규 앨범 20집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50여 년 간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낸 조용필은 지금까지 국내 최초 단일 앨범 100만 장 돌파, 최초 누적 앨범 1000만 장 돌파, 일본 내 한국 가수 최초 단일 앨범 100만 장 돌파 등의 셀 수 없는 기록을 세우며 ‘가왕’이라는 칭호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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