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 ‘한 점 하늘 김환기’ 언론공개회 작품설명에 나선 태현선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타이틀은 ‘회고전’이지만 김환기 연구의 미래를 위한 전시라고 생각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간에 잘 알려진 대표작은 물론이고 작가가 화구를 담던 가방, 밑그림을 그렸던 스케치북, 가족에게 보낸 편지 등 그의 예술 일상을 되짚어볼 만한 수집자료들이 다수 공개되는 까닭이다.
작품은 호암미술관 복층에 너르게 걸렸다. 2층에는 달과 항아리 형상을 집요하게 캔버스 위에 옮겼던 1930~1960년대 작업물이 주로 전시됐고, 1층에서 뉴욕 이주 이후 선보인 점화 등 추상성이 한층 강화된 1970년대 작품을 다수 설치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와 그린 대표작 ‘론도’(1938), 파리 작업 당시 그린 ‘여름 달밤’(1961), 뉴욕 이주 이후 완성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6–IV–70 #166’ 대표작(1970)등의 대표작이 한 자리에 모인 만큼 김환기 작가의 작품 세계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접해봤을 법한 작품이 한 데 모였다.
그간 공개된 적 없는 추상화 ‘창’(1940), 전시 작품 중 가장 큰 크기인 ‘여인들과 항아리’(1960)도 주목할 만 하다.
'여인들과 항아리'의 크기는 가로 약 5.8m 세로 약 2.6m 규모로 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수첩자료를 통해 제작시기인 1960년을 최초로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실물 전시품 ‘항아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태 연구실장은 “197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서 열린 백자전시의 출품작이기도 했던 항아리로 당시 소장가 리스트에 '김환기'라는 이름이 남아있고 '김환기의 달항아리'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사진도 남아있는 만큼 그의 소장품으로 보고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김환기 대규모 회고전 '한 점 하늘 김환기는 9월 10일까지 약 4달 동안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