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분기 매출 증가·수익성 개선 등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자동차 부품주 실적도 덩달아 개선돼 주가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일 가능성이 크므로 매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코스닥 운송장비·부품 지수는 13.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운수장비 지수도 9.77% 올랐다. 두 지수는 자동차, 선박, 항공 연관 기업 관련 지수지만, 이 기간 오름세는 대개 자동차 및 부품 기업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부품주인 에코플라스틱(87.44%), 아진산업(69.09%), 다이나믹디자인(48.84%), 서연이화(48.13%), 오리엔트정공(41.62%), 금호타이어(39.84%), 평화산업(39.59%), 성우하이텍(35.19%), 세종공업(30.50%), 현대공업(22.98%), 우수AMS(20.36%) 등은 20% 넘는 주가 상승을 보였다. 에스엘(16.67%)과 현대위아(8.04%), 현대모비스(4.17%) 등도 주가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중소형 부품업체 45개 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영업이익은 689.6%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매출·실적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 1분기 매출액 37조7787억 원,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24.7%, 영업이익 86.3% 상승한 것이다.
기아 역시 1분기 매출 23조6907억 원, 영업이익 2조87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 29.1%, 영업이익이 78.9% 급상승해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현대기아차의 합산 생산량은 지난해 1분기 대비 17% 증가했고, 수익성도 3.1%p, 3.4%p 개선됐다. 이에 중소형 부품업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완성차 업계 매출·영업익 성장에 따라 관련 부품주들도 급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보다 매출 증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이익률 개선은 단기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가와 원가는 완성차 구매 정책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하락할 수 있으므로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가 중요하다”며 “이번 분기 깜짝 수익성을 기록한 업체가 많으나 이는 언제든지 과거 평균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기존 본업 외에 배터리 등 미래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회사들의 매출 증가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