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조, 석가탄신일 2차 파업 예고…“배달료 4000원으로 인상하라”

입력 2023-05-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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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배달 기사 ‘배민 라이더’들이 단체교섭 최종 결렬에 따라 하루동안 파업을 개시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우아한청년들 자회사 ‘딜리버리N’에 배달용 오토바이들이 줄줄이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석가탄신일인 27일 2차 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16일 서울 송파구 배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날 경고 파업에도 배민 사측(우아한청년들)은 입장 변화 없이 교섭 재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번 파업은 지난 파업보다 더 큰 규모를 목표로 조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9년째 동결 중인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사측과 단체 교섭이 최종 결렬되자 조합원과 비조합원 일부가 어린이날인 이달 5일 하루 파업했다.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과 김정훈 배달플랫폼노조 배민 분과장은 이날부터 배민 본사 앞 농성장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배정훈 배민 분과장은 “지난해 배민은 42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배달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압도적 1위다. 하지만 배민에서 일하는 배달노동자의 수입은 업계 꼴찌”라며 “(낮아진 배달료 때문에) 하루에 12~14시간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18일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구하면서 매주 수요일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사측이 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27일 석가탄신일에 2차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배민 측은 “배달 요금 체계를 변경하며 실질적인 (임금) 인상 효과가 있었다”며 “조정이 중지된 이후에도 회사는 다양한 채널로 대화를 지속해 왔다. 교섭 재개 가능성도 닫아 두고 있지 않은 만큼,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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