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백년기업을 운영하는 A 씨는 “백년가게협의회같은 조직에서도 자세한 정보를 몰라 제대로 대응하기가 어렵다”며 이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5월 동행축제’가 시작한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총 5775억 원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백년가게‧전통시장 등 현장에서는 관련 공지도 받지 못했고, 매출 증대에도 큰 도움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행축제는 이달 1~28일 진행되는 중소기업ㆍ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다. 참여 기간 내내 ‘전통시장과 가정의 달을 연상시키는 제시어’의 끝말이 포함된 전통시장 상품을 구매한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온누리상품권이나 경품을 지급한다.
백년가게ㆍ백년소공인 제품을 구매한 후, 영수증 등 인증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경우에도 경품을 제공한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대응도 하지 못하고, 매출 증대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행축제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품 선정이나 홍보 등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져 오프라인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 탓으로 해석된다.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성대전통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송봉규 씨는 “지금이 5월 중순인데 동행축제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다”며 “작년에 추석 즈음에 했던 전통시장 대상 행사는 도움이 많이 됐는데 지금은 홍보가 잘 안돼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동행축제 한다는 공지는 들었지만 그것 때문에 손님이 더 온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어떤 날은 비가 오고 언제는 덥고 날씨가 안 좋아서 오히려 손님이 더 안 온다”고 토로했다.
중기부는 이날 5월 동행축제를 진행한지 보름 만에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총 5775억 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TV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과 O2O 플랫폼, 정책매장 등 온·오프라인(2818억 원), 온누리상품권(1155억 원) 등을 합한 수치다. 이와 별도로 같은 기간에 지역사랑상품권은 1802억 원 판매됐다.
중기부 관계자는 “백년가게의 경우 공지를 했지만 전체 가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추가로 홍보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조경원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동행축제가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행사가 중반을 넘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우리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