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ESG 리스크 등
보험업계 환경 변화 대응 논의
실손보험 중계기관 지정 유력
업계 당면과제 지원·전략 모색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생명·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회동했다. 올해 첫 공식 간담회로 업계가 처한 주요 당면과제를 진단해보고 향후 대응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차원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허 원장은 전날 생명보험사 사장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생보사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장이규 보험개발원 생명장기손해보험부문장이 ‘100세 시대, 상품경쟁력’을 주제로 강연하고, 채희성 보험개발원 컨설팅서비스부문장이 ‘신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예측의 시대(보험손익을 중심으로)’ 를 발표했다.
허 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변액보험,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고유 영역의 상품판매가 미진하고 이차 역마진 우려에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면서 생보사 사장단의 고충을 위로했다.
그는 “IFRS17 도입 이후 수익지표 측면에서도 불리한 상황”이라며 “생보산업에 실마리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발표 주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원은 앞서 10일에는 손해보험사 사장단을 모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대응을 통한 고객 가치 창출’과 ‘경상환자진료량 종합평가시스템을 이용한 모럴해저드 경감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은 펫보험, IFRS17 도입 등 보험업계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자처해 지원해주고 있다”며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한 중계기관 선정도 당면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 했다.
개발원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중계기관으로 유력시 되고 있다. 그동안 관련 인프라를 갖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오랫동안 거론됐지만 의료계의 거센 반발로 올 들어 정치권과 금융당국, 의료계 사이에서 보험개발원을 중계기관으로 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허 원장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2월 취임 100일을 맞았던 허 원장은 “막대한 양의 보험정보를 처리하지만 한 건의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의료계에서 반대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대신해 보험개발원이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으로 가장 적합한 조직”이라고 피력했다.
허 원장은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금융감독원에서 법무실장, 공보국장, 보험감독국장, 보험담당 부원장보, 금융보안원장 등을 맡은 금융관료 출신으로 보험감독과 검사 등의 모든 분야를 섭렵한 보험전문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