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성분명 탄파너셉트)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미국 3상 시험(VELOS-3) 결과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19일 밝혔다.
HL036는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제약이 공동개발하는 바이오 신약이다. 안구 내 염증을 유발하는 종양괴사인자(TNF, Tumor necrosis factor)를 억제해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이번 임상은 미국 중증 안구건조증 환자 260명을 탄파너셉트 점안액과 위약 투여군(Vehicle) 두 그룹으로 나눠 투약 종료 시점인 8주차에 각막 중앙부에서의 효과를 확인하는 CCSS(Central Corneal Staining Score)와 안구건조감을 측정하는 EDS(Eye Dryness Score)를 1차 평가지표로 평가했다.
임상 결과 탄파너셉트는 1차 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 반면 2차 평가지표 중 하나인 셔머테스트(Schirmer test)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p<0.001)를 나타냈으며 10mm 이상의 개선을 보인 환자반응률(탄파너셉트 15%, 위약 4%)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셔머테스트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눈물 분비량을 측정하는 검사로, 3cm 길이의 종이를 아래 눈꺼풀 밑에 걸쳐 놓고 5분간 적셔진 종이 길이를 측정하는 검사 방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임상 시험은 주관적 증상(symptom)과 객관적 징후(sign) 두 가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입증해야 하지만, 셔머테스트에서 10mm 이상의 개선을 보인 환자 반응률의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할 시 주관적 증상의 임상 결과 없이도 효능이 입증될 수 있다.
또한, 첫 번째 임상 3상(VELOS-2)에서 VELOS-3 임상시험과 같은 환자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군의사후 분석에서도 셔머테스트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p<0.05)
안전성과 내약성 측면에서는 미국에서 진행된 임상 2상(VELOS-1 및 첫 번째 임상 3상 시험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새롭게 발견된 중대한 부작용은 없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번 VELOS-3 임상시험 결과와 지난 임상 시험의 결과 분석을 통해 다음 개발 전략을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고농도 탄파너셉트와 추가 적응증에 대한 개발도 검토 중이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셔머테스트를 통해 확인된 눈물분비량 개선 효과는 안구건조증 치료의 주요소로, 앞으로 진행될 임상에서 탄파너셉트의 효과 입증을 위한 중요 지표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