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리스크 경계 ‘편입종목의 역설’…추가 하락 가능성 나와
최근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금양이 국내 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에 신규 편입되면서 다음 달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져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고점 대비로는 40% 가량 빠졌지만, 올해 초 대비 주가는 130% 넘게 뛴 상태이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19일 전 거래일 대비 700원(1.30%)오른 5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10일 장중 9만2500원 고점 대비 40.86% 빠진 가격이다.
금양은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린 박순혁 전 홍보이사가 재직했던 회사로, 올해 초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과 이차전지 관련주로 묶여 큰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이차전지 주들의 열풍이 시들해지면서 주가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박 이사가 16일 회사에 사의를 표하면서 주가가 점차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18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정기변경 회의를 열고 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 등 구성 종목을 교체했다. 하루 평균 시가총액, 거래 대금 데이터를 바탕으로 편입·편출을 결정하는데, 이 중 코스피200에는 금양과 코스모화학이 새로 편입됐다. 이로써 6월 9일 이후론 금양에 대해 공매도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정부가 2020년 3월 공매도가 전면 금지한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2021년 4월부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서만 공매도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크게 올라 편입된 금양을 두고 코스피200의 패시브 효과보다는 오히려 공매도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른바 ‘편입종목의 역설’이다.
실제로 신라젠의 경우 지난해 12월 코스닥150 지수 편입 당시 공매도 거래 비중이 약 39%에 달했다. 이후 주가는 40% 넘게 빠진 바 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코스피200 추종 자금 감소 등의 이유로 편입 종목 인덱스 효과 약화가 관찰된다”며 “공매도 경계 심리가 더해지며 2022년 편입 종목군 성과는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편입 예정 종목인 금양과 코스모화학은 1개월, 3개월 대차거래 잔고수량 증가하며 공매도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도 “이번 정기변경에서 금양과 코스모화학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 수준에 가깝고 높은 거래대금 수준을 감안하면 인덱스 효과의 유효성을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