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사상 처음 2조 원대 매출 올려
오아시스, 사상 최대 매출 행진…흑자 기조 유지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의 무한 경쟁 속에 버티컬 플랫폼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장을 꾀하고 있다. 버티컬 플랫폼은 특정 상품군이나 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는 특화 서비스 플랫폼을 뜻한다. 대표적인 버티컬 플랫폼으로 무신사와 컬리, 오아시스 등이 거론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708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53.6% 성장했다. 2019년부터 연결실적을 낸 무신사는 매년 1000억 원가량의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으며 작년 성장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처음 1000억 원대 매출을 내기 시작한 2018년과 비교하면 4년 사이 560.4%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무신사는 매년 수백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32억 원에 그쳤는데 공격적으로 진행한 선제 투자의 영향이 컸다.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 레이지나잇, 전문관 등 신규 서비스 구축을 위해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여기에 작년 조만호 창업자가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 것을 포함해 약 268억 원의 주식보상비용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다.
무신사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을 글로벌 도약 원년으로 선포하고 9월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미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웹과 앱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올 4월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2조37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과 비교해 30.5% 신장한 수치이며 거래액은 32% 늘어난 2조6000억 원을 넘어섰다. 신규 가입자 증가와 높은 구매전환율, 장바구니 크기 증가 등이 성장 요인이다. 누적 회원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0만 명 늘어난 1200만 명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기존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1000억 원, 아스펙스캐피탈로부터 200억 원 등의 추가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앵커PE는 2021년 컬리에 2500억 원을 투자한 사모펀드다. 연초 상장 계획을 보류한 컬리가 추가 투자금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컬리는 유입된 투자금을 물류 내 테크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컬리는 올해도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를 위해 물류 인프라 및 테크 인력에 지속적인 투자 방침을 세워뒀다.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도 상장 계획은 철회했으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아시스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이 1147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가량 줄었으나 역대 1분기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8억여 원으로 크게 줄었다. 작년 연간으로 확대해 보면 매출은 427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으며 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오아시스는 최근 구독 상품을 비롯해 케이뱅크와 플랫폼 연동 서비스를 본격 선보이는 등 누적 흑자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