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의 소득 대체율이 선진국(60%수준)에 비해 매우 낮은 우리나라는 어릴 때부터 투자교육을 시작해 평생 학습해야 본인의 노후대비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포인트를 이해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시절에는 예금이나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만들어 용돈을 입금하고 수입과 지출에 대한 감각을 기르게 해보자. 매달 예산을 계획하고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본인이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게 하고 세뱃돈이 넉넉히 들어오면 자신들의 휴대폰, 즐겨하는 게임, 자주 보는 자동차 등 실제 경제와 연결된 주식을 한 주씩 사보는 것도 투자의 기초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청소년 대상으로 ‘대리입금’이라는 이름의 대출사기가 많다니 절대 꾐에 빠지지 않아야겠다.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의 ‘금융투자체험관’에 한 달에 10곳 이상의 초중고에서 견학을 온다. 재미있는 설명과 보드게임 등으로 체험형 투자교육을 시켜주니 선생님이나 학부모님들도 관심 가져 볼 만하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투자교육을 받기 시작할 때다. 예금과 투자 상품의 차이를 위험과 수익률의 관계로 이해하고 분산투자에 대한 개념을 익힌다. 절대 위험한 상품에 몰빵 투자를 하면 안 되고, 은퇴 후 자산을 20~30대부터 연금으로 준비한다. 은퇴시점인 60세에 5억 원의 은퇴자금을 모르려면(수익률은 연 3%로 가정하자) 30세에 시작하면 월 86만 원, 40세에는 월 153만 원, 50세에는 월 359만 원을 저축(투자)해야 가능하다. 복리투자의 엄청난 효과를 젊어서부터 몸에 익혀두자.
투자교육은 어릴 때 해야 효과적
40~50대의 중장년층은 소득도 가장 많지만 은퇴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직도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계좌가 없다면 노후에 국민연금과 함께 삶의 고귀함을 지켜줄 연금자산을 축적해야 한다. 장기투자상품이니만큼 시황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하거나,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배분상품에 투자한다. 퇴직연금가입자들은 특히 유튜브나 네이버 등에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투교협)’로 검색하면 많은 투자 콘텐츠가 있는데, 최근 올라오는 연금 관련 콘텐츠부터 조금씩 들어두면 큰 도움이 된다.
은퇴 후 노년기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시기다. 최근에는 은행지점이나 증권사 객장도 많이 줄어들고 모든 것을 모바일로 해야 편하다. 투교협 홈페이지에는 ‘내가 직접 해보고 싶은 디지털’이란 제목으로 스마트폰 정복부터 디지털 금융투자까지 찬찬히 설명해 놓았으니 자녀들이 어머니, 아버지께 소개할 만하다.
투자교육은 평생에 걸쳐서 개인 상황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하듯이, 금융교육에서도 금융이해력이 중요시된다. 금융이해력은 살아가면서 필요한 각종 금융지식과 그에 따른 행동 방식, 금융에 대한 가치관 등을 적절하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생각(돈 포함) 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기’를 원한다. 학교공부만큼 중요한 것이 어릴 때부터 시키는 경제금융교육이다. 이 중 투자교육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 많다. 선생님과 교육당국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나 부족하다. 하루빨리 초중고 교과과정에 금융과 투자 관련 내용이 충분히 담기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