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국가유공자 자긍심 갖는 사회 만들겠다"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22일 "제복 근무자에 대한 존중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보훈이 국민의 일상 속 문화로 정착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는 "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의 확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보훈교육과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체험과 참여를 통해 국민들이 일상에서 보훈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과 지원도 질적으로 재도약시키겠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국가를 위한 희생에 걸맞은 영예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경제적 보훈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훈 의료도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고품격 서비스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보훈병원에서 국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의료 인프라도 대폭 확충해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유엔(UN) 참전 국가 동맹과 연계를 강화하는 보훈 외교도 추진하겠다"며 "유엔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를 넘어 국제 보훈을 공공외교의 자산으로 육성하겠다. 보훈을 매개로 한 정책협력을 강화하고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유엔 참전국 후손들과의 교류를 강화해 참전으로 맺어진 인연이 미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보훈이 국가의 본질적 기능으로 정착되도록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국가보훈부 장관이 국무위원이 되는 것은 국가유공자의 목소리를 더 잘 대변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정책에서 국가유공자가 예우받을 수 있도록 국가보훈부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선친을 언급하며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보다 아버지 없는 자식으로서 나라의 도움을 받는다는 부끄러움이 컸다"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자긍심을 갖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저의 오랜 소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국가보훈처장으로 취임한 이후 국가를 위한 희생이 존중받는 문화와 제도를 만드는 것에 역점을 뒀다"며 "전사자의 아들로서 보훈 가족의 목소리를 반영해 보상과 예우를 확대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국가보훈처가 창설된 지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됐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엄중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보훈 정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며 "보훈부 승격이 선진국으로서의 내적 가치를 갖추고 국가의 근본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보훈처는 2월 국가보훈처를 부로 승격하는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6월 5일부터 부로 승격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의 승격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앞서 9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박 후보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25기로 약 10년 동안 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18·19대 국회의원(부산 북·강서구)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실장 등을 맡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에는 첫 국가보훈처장으로 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