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슬라’ 대동ㆍTYM, 북미 수출로 엇갈린 1분기 매출 ‘희비’

입력 2023-05-23 16:41수정 2023-05-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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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왼쪽부터)대동, TYM)

‘농슬라’로 불리는 국내 대표 농기계 업체 대동과 TYM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TYM의 경우 수출 부진과 농기계 부문 매출 감소가 총매출액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008억 원, 영업이익은 33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3%, 56% 성장했다. 그에 반해 TYM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60억 원, 영업이익은 32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21.4%, 10.4% 감소했다.

북미시장으로의 수출 증가가 대동의 양호한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동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중 2782억 원이 북미ㆍ유럽 등 해외에서 발생해 전년 동기대비 20.12% 성장했다.

대동 관계자는 “자체 농기계 수출 브랜드 카이오티(KITOI) 트랙터의 북미 트랙터 시장 소매 판매 점유율은 올해 1분기 8% 후반대로 증가했다”며 트랙터 수출 증가가 전체 매출 신장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북미ㆍ유럽 등지에서는 취미로 농사를 짓는 사람(하비 파머, hobby farmer)이 늘었고, 국내 농기계 수요가 덩달아 증가했다. 북미ㆍ유럽에서 제작되는 농기계는 대량 생산에 적합하지만 국내 농기계의 경우 소규모 농사에 적합한 크기이기 때문이다. 이는 대동의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TYM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 중 1669억 원이 해외 시장에서 나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9% 감소한 수치다. 하비 파머 증가의 수혜를 대동에 비해 TYM이 덜 입었다고 볼 수 있다.

수출 감소는 TYM의 농기계 부문 영업손익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TYM의 농기계 부문 영업손익은 128억 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는 153억 원으로 19.5% 증가했다. 필터 부문 영업손익 역시 올해 1분기 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가량 늘었다.

TYM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폭발적인 성장기였던 지난해 1분기 대비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유지 및 소비 위축으로 인해 실적이 다소 감소한 측면이 있다”면서 “2021년 1분기 대비 2023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상승하는 등 질적 개선이 이뤄줬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대동, TYM 매출액 및 영업이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1분기는 농사를 시작하는 봄이 껴있어 농기계 업체들에는 호황기다. 다만, 국내 농업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는 농기계 업체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농업인구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216만 명, 농가호수는 1.1% 감소한 101만 호가 될 전망이다. 이는 2021년 221만 명, 지난해 219만 명에 이어 계속된 감소세를 보여준다.

국내 농업 시장의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대동과 TYM은 이전부터 북미 시장을 개척해 왔다. 2019~2021년 전체 매출 중 북미 매출 비중은 대동이 60~70%, TYM은 50~60% 수준에 달한다. 이들 업체의 매출 수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비 파머’ 트렌드가 확산하며 농기계 수출 시장이 성장한 것이 수출 비중 확대의 큰 요인으로 꼽히고 운반‧경작 등 농업 외 다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농기계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저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농기계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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