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년만 10만원 넘겨…올해 49% 상승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주가 24% 급등
“PC고객·중국 스마트폰 업체 메모리 반도체 주문 회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업황 악화에 부침을 겪던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엔비디아가 실적 서프라이즈에 급등하자 일제히 들썩이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중국의 리오프닝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거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26일 오후 1시 1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3%(1600원) 오른 7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41%(5700원) 오른 10만92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7만 원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9월 저점 대비 35.7%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가 장중 고가 기준 7만 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31일(7만200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도 10만 원을 훌쩍 넘겼다. SK하이닉스가 장 중 고가 기준 10만원을 넘은 것은 2022년 5월 25일(11만원)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대비 49.2%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서프라이즈로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전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37%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직후 낸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1분기 기준 매출액이 71억9000만달러로 월가 전망치(65억2000달러) 상회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실적을 높여 잡는 곳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조2000억 원에서 11조9000억 원으로 높여잡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각각 9만5000원, 12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PC 고객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회복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재고가 어느정도 축소된데다 가동사 감산 확대 및 중국의 MU 제품 불매 조치에 따른 심리적 영향 이 크다”고 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11조 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9조4600억 원으로 한국거래소가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대치”라며 “충분한 반도체 생산능력과 풍부한 현금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이번 반도체 다운사이클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하반기 개선 전망이 외국인 순매수의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업황 및 실적의 추가 악화 가능성은 낮은 만큼 업황 회복 과정에서 재고의 빠른 현금 전환 및 유입과 함께 자금 상황 개선이 시작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는 고용량 DDR5 내에서 경쟁사들 대비 앞서가는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우려 해소와 함께 업종 내 가장 돋보이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