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41%로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p) 상승했다. 2020년 12월 이후 8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1%로 전분기말(0.40%) 대비 0.01%p 올랐다. 전년 동월말(0.45%) 대비로는 0.04%p 떨어졌다.
부실채권은 10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000억 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8조2000억 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2%)을 차지했다. 가계여신(2조 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1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 원으로 전분기(3조1000억 원) 대비 1000억 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1조8000억 원) 대비로는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1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2조3000억 원) 대비 4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 원으로 전분기(7000억 원) 대비 3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0%)은 전부기말 (0.52%)대비 0.02%p 하락했다.
대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38%)은 전분기 대비 0.11%p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0.57%)은 전분기 대비 0.05%p 올랐다. 중소법인 부실채권비율(0.80%)은 전분기말과 비교해 0.04%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여신(0.27%) 은 전분기말 대비 0.04%p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3%로 전분기 말(0.18%)보다 0.05%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0.14%)은 전분기보다 0.02%p 상승했고, 기타 신용대출(0.45%)은 0.11%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1.20%로 전분기 말 대비 0.29%p 상승했다.
3월말 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9.9%로 전분기 말(227.2%) 대비 2.7%p 상승했다. 전년 동기(181.6%)에 비해선 48.3%p 올라갔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금액으로, 은행이 부실채권 리스크를 대비해 쌓는 자금의 비율을 말한다.
금감원은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소폭 상승하였으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고금리 우려 등을 감안하여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는 한편, 예상손실모형 점검 및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취약부문에 대해 부실채권 증가 및 상매각 등 정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인 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