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최악의 사기극’ 홈스, 텍사스 교도소 수감...11년 징역형

입력 2023-05-31 13:55수정 2023-05-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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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 1심서 135개월 징역형 선고
테라노스, 투자자 속여 거액의 투자금 유치
한때 기업 가치 12조 원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스 전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3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새너제이(미국)/AP뉴시스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1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테라노스의 설립자 엘리자베스 홈스가 텍사스 브라이언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교도국(BOP) 대변인은 홈스가 이날 오후 브라이언 교도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은 홈스에게 13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하며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브라이언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할 것을 권고했다.

홈스는 의료 기업 테라노스의 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19세에 스탠퍼드 대학교를 중퇴하고 2003년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현재 39세인 그는 두 명의 자녀를 뒀다.

과거 홈스는 손가락을 찔러 혈액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수백 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해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 테라노스는 한때 투자자들로부터 90억 달러(약 12조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는 당시 벤처캐피털(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기업 중 10번째로 큰 규모였다.

하지만 홈스의 주장은 허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로 테라노스의 기술은 12가지 유형의 질병만 검사할 수 있었고 검사 결과도 신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홈스는 3건의 사기와 1건의 사기공모 혐의로 1심에서 11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임신 등의 이유로 수감이 미뤄졌다.

홈스는 1심 유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또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불구속 상태로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유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요청을 거부했다.

홈스의 전 연인이자 동업자인 라메시 서니 발와니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홈스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4억5200만 달러(약 5983억 원)를 배상하라는 명령과 더불어 징역 12년 11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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