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년 ‘2024~2028년’ 운용 방안도 수립…이달 25일에서 한 차례 연기
대체투자 비중 쟁점될 듯…현재 약 15%서 추가 확대 의견있어
기금위는 31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2차 회의를 열었다. 기금위원장을 맡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회 일정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위원장 직무대행인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회의를 주재했다. 당초 기금위는 지난 25일에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기금위는 ‘2024~2028년 중장기 자산 배분안’과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 특히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은 이날까지 심의·의결해야 하는 사안이다. 국민연금법 시행령 제81조에 따르면 ‘운용위원회는 기금운용지침안을 5월 말일까지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중장기 자산배분과 관련해서는 대체자산 비중을 얼마나 확대할 것인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올해 현재 대체투자비중은 14.8% 수준인다. 이 비중을 캐나다연금투자(CPPI)처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CPPI의 대체투자 비중은 59%로 집계되고 있다. 이달 11일에 열렸던 ‘국민연금기금 수익률 제고 방안’ 포럼에서 신왕건 상근전문위원은 CPPI의 사례를 제시하며 “가능하다면 위험 확대와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수익률 증대를 위한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제언했다.
기금위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면 그 반대로 전통자산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여러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금위 위원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비중(14.8%)을 유지한다고 해도 기금 규모 자체가 5년 뒤에는 더 늘어나기 때문에 절대 금액으로는 대체투자 순자산이 약 180조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면서 “목표 비중을 조금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현재 인력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금위 위원으로 신황용 수협중앙회 부대표, 이충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상임부위원장이 새로 위촉됐다. 이충재 상임부위원장은 기금위 회의에 불참했다. 신왕건 상근전문위원도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