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영향 커…5월에만 반도체 주식 3조8000억 가량 사들여
지난달에만 ELS 조기 상환액 14조5000억 원 달해…작년 같은 기간 ‘두 배’
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5일 삼성전자는 7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덕분에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의 조기 상환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한금융투자 21047·21049(ELS)’의 경우 발행 시 설정된 만기인 36개월보다 12개월 이른 지난달 31일과 25일 각각 조기 상환됐다.
특히 KB증권의 ‘KBable2791(ELS)’ 상품의 경우 발행일이 2월 17일로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초자산이었던 삼성전자와 LG화학의 주가 상승률이 크게 올라 조기 상환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ELS 상품의 조기 상환도 이끌고 있다. 코스피를 2600선까지 밀어 올린 힘은 반도체주였다. 외국인은 5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4조1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중 삼성전자(2조4000억 원)와 SK하이닉스(1조3000억 원) 등 반도체 주식이 3조8000억 원가량을 차지했다. 반도체주는 이 기간 12% 상승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10.4%, 23.25% 올랐다.
그 영향으로 올해 들어 5월까지 조기 상환액은 14조5218억 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7조2431억 원)의 2배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ELS 조기 상환과 발행이 더 늘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와 코스피 전망치가 오르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5월 말 기준 8만2476원으로 3개월 전인 7만7571원 대비 6.3% 올랐다. 목표가를 끌어올린 대형 이벤트는 지난달 초 삼성전자가 내놓은 감산 발표였다.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한 기존 기조를 뒤집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조기상환 대상이 되는 작년 4분기 ELS 발행기준가 낮게 형성되어 조기상환이 용이하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2분기 중에 2350선을 이탈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조기상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