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와 새 간판을 단 한화오션이 부산에서 방산 경쟁을 벌인다.
한화오션은 7일~9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마덱스)’에 참가해 최신 기술을 탑재한 수상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맞서 HD한국조선해양도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 모형을 방위산업전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마덱스는 방산 업체의 홍보와 수출 진흥을 위해 격년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회다. 국내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해양방위, 항만산업의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국판 록히드마틴’(미국 통합방위산업체) 구축을 노리는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울산급 배치3(Batch-Ⅲ) 호위함과 한국형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합동화력함까지 총 네 종의 수상함(물에 뜨는 배)을 전시한다. 이중 배치3 호위함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 체계를 장착하고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 방사소음을 최소화했다. 이와 별개로 수출형 잠수함 두 종과 무인잠수정을 포함한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도 선보인다.
업계 안팎에선 개막일 김 부회장이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방문과 더불어 마덱스 참관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후 첫 공식행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와 함께 참여하기 때문이다. 한화 방산 계열사들은 총 세 개의 대형 부스를 마련해 그룹사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행사에서 잠수함 및 선박용 리튬전지 체계와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 등을 전시하고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통신위성, 해양무인체계, 함정 전투체계, 안티드론 시스템 등 ‘해양무기체계 토털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첨단 함정 모형을 선보인다.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을 비롯해 최초로 콘셉트가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이다.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수중·공중에서 무인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함정이다. 한국형 항공모함은 지난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연구를 완료한 경항모를 발전시킨 모델이다.
다만 김 부회장이 참석을 고려 중인 한화와 달리,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6일~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쉬핑(Nor-Shipping) 2023’ 참석을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정 사장은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10여명과 동행한다. 2년마다 열리는 노르쉬핑은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번 MADEX 2023은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와 후속 함정에 대한 새로운 콘셉트를 처음으로 제안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우리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과 방산 해외수출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