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성ㆍ연결성ㆍ디자인으로 고객 맞춤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 이달 유럽 출시
전 제품에 와이파이 연결, AI 고도화로 편리성 ↑
토일렛페이퍼와 디자인 협업…'마이 비스포크' 확대
"가전제품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열쇠인 이유는 우리가 집에서 매일같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비스포크 홈을 확장하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7일 오후 11시 온라인으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2023' 글로벌 미디어 행사에서 "삼성은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 부회장은 지속 가능성과 연결성,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스포크 라이프에서는 이같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개발해온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다로 배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을 저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한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를 한국에 이어 이달 유럽에도 출시한다.
미세 플라스틱의 35%는 세탁 과정에서 나오는 섬유에서 비롯된다. 사용자가 새로 출시되는 필터를 통해 2kg의 세탁물 기준 1년 동안 일주일에 4번씩 세탁 코스를 사용한다면 인당 132g의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최대 500mL 플라스틱병 8개에 해당하는 배출량을 저감하는 것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기술을 통한 에너지 절약도 지원한다. 올해는 비스포크 5가지 제품 군인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에어컨 △에코 히팅 시스템에 업그레이드된 스마트싱스(SmartThings) AI(인공지능) 절약 모드를 탑재해 65개국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전 모델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함께 시행해 더 많은 사용자가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출시되는 모든 비스포크 신제품에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해 연결성을 대폭 확대한다. 앞으로는 이를 삼성의 모든 가전제품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원을 연결하기만 하면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제품과도 연결해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는 사전 설정 루틴 기능을 통해 가전제품을 알아서 실행시킬 수 있다. 집주인이 외출하면 로봇 청소기는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하고, 실내 가전제품의 전원은 꺼지는 방식이다. 현재 사전 설정 루틴은 20개 이상이 제공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약 3000여 개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초연결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더 유용한 사전 설정 루틴들을 제안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스마트 홈의 설정과 라이프 스타일 기반으로 맞춤형 루틴을 제공하는 AI 기반 추천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기술을 고도화해 사용자 경험의 편리성도 높인다. 올해는 세탁기, 오븐 등 7가지 제품군에 AI를 탑재했다. 대표적으로 비스포크 AI 세탁기의 '자동 투입 기능'은 세탁물의 무게와 오염도를 감지해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필요한 양만 맞춤으로 투입한다. 기존에 북미와 유럽에만 선보였던 이 제품은 올해 동남아시아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비스포크 AI 오븐의 경우 스마트싱스 앱에 연결된 내부 카메라로 오븐을 열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얼마나 더 조리해야 하는지, 음식이 타고 있지 않은지까지 알려준다. 이 제품은 이미 유럽에서 판매 중이며, 올해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도 출시된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TOILETPAPER)와 가전 브랜드 최초로 협업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토일렛페이퍼와 4가지의 비스포크 냉장고 리미티드 패널 디자인을 개발하고, 올해 초 밀라노에서 열린 푸오리살로네 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였다. 현 이 제품은 영국과 미국, 한국의 삼성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비자가 자신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주방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맞춤형 옵션인 '마이 비스포크'도 확대해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의 비스포크 냉장고 패널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기능으로 현재 미국에서 출시됐다.
끝으로 한 부회장은 "삼성은 여러분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지속 가능한 제품과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화를 거듭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