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댐 파괴 관련 긴급 화상회의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상과 잇달아 전화 통화를 하고, 댐 붕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6일 파괴됐고, 일대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 댐을 의도적으로 폭파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비밀파괴공작)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양국 정상과 전화로 조사위원회 구성을 의논했다. 그는 두 교전 당사국과 유엔, 자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위원회를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포괄적인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테러행위’에 따른 댐 붕괴와 냉각수를 취수하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악영향을 포함한 포괄적 문제를 에르도안 대통령과 의논했다”며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히 필요한 물품 등의 목록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맹국이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해상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 협정 연장도 중재한 바 있다.
한편 튀르키예가 포함된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댐 파괴와 관련해 긴급 논의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트윗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전화에서 댐 파괴에 따른 피해 상황을 이야기했다”며 “8일 쿨레바 장관과 나토 회원국 대사 간 ‘나토-우크라이나 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