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의약바이오연구소장 인터뷰
조혜련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 의약바이오연구소장(삼양바이오팜USA 대표)이 유전자 전달체 개발을 중심으로 플랫폼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연구소장은 7일(현지시간) 바이오USA2023 이 열리는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신약 개발에 뜻을 갖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단백질 기반 약물을 개발하는 전략을 시작했었다. 오랜 기간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 DDS)을 개발해왔다. 이제는 플랫폼 회사로 변신하는 길에 있다”고 말했다.
DDS는 약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인체 내에 전달해 주는 기술이다. 먹는 약을 피부에 붙여서 체내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부터 약물의 지속 시간, 분해 시간 등을 조절하는 기술이 DDS를 적용한 의약품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형변경하면 다른 의약품의 개발로 응용이 가능해 신약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삼양그룹은 ‘폴리머릭 미셀(Polymeric micelle, PM)’ 기술을 이용한 플랫폼을 통해 폐암치료제 제넥솔PM(성분명 파클리탁셀), 나녹셀M(성분면 도세탁셀) 등의 의약품을 만들었다. 파클리탁셀과 도세탁셀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이기 때문에 독성이 있는 첨가제를 넣어야만 했다. 이러한 물질에 PM기술을 이용해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에 대한 걱정 없이 고용량 투여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PM 플랫폼을 개선한 ‘고분자 나노 입자(Polymeric nanoparticle, PNP)’ 플랫폼은 약물의 지속성을 높였다.
세 번째 플랫폼인 센스(Stability Enhanced Nano Shells, SENS)는 기존 DDS 플랫폼 대비 안정성을 강화해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메신저리보핵산(mRNA)’와 같은 핵산 치료제와 항암 바이러스 등 바이오 의약품을 위한 약물전달체 플랫폼으로 쓰인다. 기존의 핵산치료제에 적용하면 약물의 부작용은 낮추고 전달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조 연구소장은 “혁신적인 기능을 가진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과 같이 타깃에서만 기능이 작동하도록 하는 플랫폼에 많이 도전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mRNA 치료제에 대한 필요를 실감했다. 비교적 생산이 간단하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임이 입증됐다. mRNA가 더욱더 많은 잠재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곧 보편화되는 시기가 가까워질 것 같다. 혁명적인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충분한 약물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SENS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오픈이노베이션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올해 4월 LG화학과 mRNA 기반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 삼양홀딩스의 독자적 약물전달체 기술 ‘나노레디(NanoReady)’를 적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조 연구소장은 “이번 바이오USA에서 LG화학뿐만 아니라 좋은 파트너를 구하고자 하고 있다”며 “많은 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이번 기회에 접촉해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소장은 “mRNA는 1세대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고 개선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백신 자체는 면역항암제가 긍정적인 효능을 보인다면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암에서 면역을 억제하는 이슈가 있어 저해제가 필요해지게 된다. 이러한 방식의 병용치료제가 필요로 하게 될 것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전달체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꾸준한 파트너링을 통해 결국은 치료제 개발 회사로 진화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양홀딩스는 최근 전체 매출 중 약 45%를 차지하는 생분해성 봉합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헝가리 현지에 현산 10만㎞의 생분해상 봉합사 원사 생산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약 45개국 190개 이상의 기업에 약 5000만 달러(6조5000억 원) 규모의 원사를 공급하며 글로벌 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