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7월 추가 감산에 매수세 유입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란과의 핵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부인하며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4달러(1.71%) 내린 배럴당 71.2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41달러(1.83%) 하락한 배럴당 75.54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배럴당 3달러 이상 하락했다. 이후 미국이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하면서 손실을 일부 줄였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기사가 허위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영국의 중동 전문 매체 ‘미들 이스트 아이’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줄이는 대가로 미국이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해 유가가 급락했다.
이란 핵 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가해졌던 각종 제재 조치를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이란 핵 협상 탈퇴를 공식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보복 조치로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한때 유가가 상승하는 장면도 있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7월 추가 감산이 당장의 수급 경색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4일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산유국이 유가 상승을 주도하기 위해 내년까지 현행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