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가 평년보다 길게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관련 상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여름은 5일 빼고 계속 비가 온다더라”와 같은 ‘장마 괴담’이 퍼지며 지난달 제습기, 건조기 등의 상품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위메프의 지난달 제습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8% 늘었다. 티몬에서도 제습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1% 성장해, 주요 품목 중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구매 고객 수는 무려 1191% 늘었다.
장마철 대비 연관 상품의 판매도 상승세다. 위메프의 지난달 건조기 매출은 150% 늘었고, 제습제도 106% 증가했다. 티몬에선 공기청정기 매출이 142%, 선풍기 및 써큘레이터는 34% 동반 상승했다.
판매가 급증하자 업계는 빠르게 여름 상품 기획전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돌입했다. 위메프는 ‘디지털 위크’를 지정해 제습기 등 관련 상품을 할인해서 판매한다. 티몬은 계절가전 특별 기획전으로 제습기, 공기청정기, 써큘레이터를 특가 판매한다.
날씨에 따라 상품 판매량이 달라지는 만큼 유통업계는 날씨를 활용한 마케팅을 꾸준히 펼쳐왔다. 실제로 해외에서 ‘날씨 예측’은 규모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미국은 연간 9조 원을 기상예측에 사용한다. 관련 기업만 350개 정도이고 기상학자도 5000명에 달한다.
미국 기상기업 플래널리틱스는 ‘웨더스마트(WeatherSmart)’ 서비스를 통해 특정 지역 날씨와 시장, 제품 수요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고객들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마케팅과 광고를 제공한다.
패션업계도 관련된 상품 판매가 대폭 늘고 있다. W컨셉의 레인부츠, 아쿠아슈즈 등 장마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레인부츠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배 올랐고, 지그재그에서도 같은 기간 레인부츠 거래액이 32배, 레인코트는 무려 39배나 늘었다.
업계는 올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레인부츠를 장만하고 있어, 제품 색감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기존 소장품 외에 추가로 레인부츠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이전과 다른 날씨 패턴이 반복되자 미리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날씨에 따른 상품 판매량 변화와 이를 이용한 마케팅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