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에 최소 1000만 달러 이상 의무 투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000억 원 규모 공동펀드를 조성한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사우디로 뻗어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크라운프라자호텔에서 이영 장관과 사우디 중소기업은행(SME Bank) 이사회 의장 요세프 알 베냔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공동펀드 조성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양국 공동펀드 조성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 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한-사우디 투자협력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 일환으로 추진해 이뤄낸 성과로 볼 수 있다. 이영 장관도 올해 1월 다보스 포럼, 3월 사우디 방문에 이은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투자부 장관 등 사우디 정부 인사들과 공동펀드 조성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공동펀드는 사우디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조성 중인 1억5000만 달러(1954억 원) 규모의 펀드에 한국벤처투자가 1000만 달러(130억 원)를 출자해 총 1억6000만 달러(2084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것으로, 사우디벤처투자(SVC), 사우디국부펀드(PIF Jada)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공동펀드는 한국기업에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을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양국 간 합의했다.
이영 장관은 “한-사우디 공동펀드 조성을 계기로 우리 벤처·스타트업이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제2의 중동신화 주역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영 장관은 마지드 빈 압둘라 알까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 사미 빈 이브라힘 알후세이니 중소기업청장과 오찬을 겸한 3자 회담도 가졌다. 이번 회담은 3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현지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반(Biban)’에 이영 장관이 우리 벤처·스타트업과 참석하며 시작된 사우디 상무부·중소기업청과의 협력 관계를 구체적 공동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회담에서는 양국 스타트업 축제인 비반(Biban)과 컴업(COMEUP) 간 교류뿐 아니라, 한-사우디 교역 확대를 위한 통관절차 개선, K-POP 등 문화행사 활용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특히 전 국민 소비 축제로 자리 잡은 동행축제를 사우디와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영 장관은 “그간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사업을 밀접하게 논의해왔고 구체적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회담으로 사우디 상무부 및 중소기업청과도 협력사업 추진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만큼, 우리 중소기업들이 제2 중동 붐의 주역이 되고 스타트업 코리아가 사우디에서 인정받을 기회가 더욱 풍부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