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범죄도시3’에 후한 평점을 줬다는 비난에 입장을 밝혔다.
11일 이동진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떤 영화이든 제가 특정 영화에 대해 좋게 평가한다면 그건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좋았기 때문”이라며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면 그 영화를 좋게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이동진은 “저는 사실 오랜 세월 활동해 오면서 이런저런 일들에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 있기도 하고, 저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약간은 알고 있기도 한데, 그래도 이 글을 쓰는 게 여러 측면에서 더 낫겠다는 판단이 든다”라며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전에도 누차 말씀드린 대로, 제가 어떤 영화의 GV에서 해설 또는 진행을 맡거나 제가 출연하는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제 별점이 추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편이라면 그건 그 영화를 제가 실제로 그렇게 좋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소재를 다뤘거나, 특정 감독 혹은 배우와의 친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배우나 감독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광고가 없고 또 협찬도 모두 거절하고 있기에, 수익 목적으로 특정 영화를 해설할 이유가 없다고도 말했다.
이동진은 “물론 저는 제 활동의 대가로 경제적인 수입을 얻는다. 그건 그게 제 직업이다. 방송에 출연하면 출연료를 받고, 한국 독립영화를 제외하면 GV를 통해서도 사례비를 받는다”라며 “영화가 좋다고 보기에 인터뷰를 하거나 GV를 하거나 평가가 좋은 것이지, 인터뷰 혹은 GV를 해야 하거나 다른 이득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로서는 분에 넘치도록 감사하면서 또 죄송한 일이지만, 인터뷰와 GV 모두 응하는 경우보다 거절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라며 “이미 제가 다 해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일과 제안이 많은 상황에서 금전적인 이유로 특정 영화에 대한 해설이나 인터뷰를 자청할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동진은 “제가 영화에 대한 식견이 짧아서 그 영화를 잘못 평가할 수는 있다. (실제로 가끔씩 그렇다고 스스로 느낀다.) 물론 영화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사람에 따라 매우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그러니 능력이 부족하다고 질책하는 말씀이나 공부를 더 하라고 충고하시는 말씀은 제가 달게 받아야 할 지적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부끄러운 줄 알라는 도덕적 일갈만큼은 제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런 말씀은 타인에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앞서 이동진은 지난 5월 31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3’에 대해 벌점 3점을 주면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1점씩 또박또박 따내는 코미디’라고 평했다. 또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범죄도시3’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을 초대해 인터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깐깐한 이동진이 너무 후한 점수를 줬다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범죄도시3’은 이미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전편들보다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기에, 이동진의 평가가 다소 후하다는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