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LP 향후 12개월 내 사모시장 투자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
2년간 투자처 실사 증가…LP 출장 횟수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투자 유망 섹터로는 헬스케어와 제약, IT·비즈니스 꼽혀
전세계 사모펀드 투자자(LP)들이 사모펀드 거래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투자자 대다수는 향후 1년내로 사모시장 투자 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년 간 사모펀드(PEF)의 유망 투자 분야로는 대다수가 헬스케어와 제약 산업을 꼽았다.
12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러캐피탈(Coller Capita)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보고서 '글로벌 사모펀드 바로미터(Global Private Equity Barometer)’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콜러캐피탈이 올해 2월 13일 부터 3월 31일까지 두 달 여간 전세계 110곳 LP 대상 설문 조사한 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LP투자자들은 사모펀드 거래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의 유용성에 대해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분의 3은 인공지능이 투자처 발굴 단계에서 거래 기회를 창출하는 데 앞으로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LP투자자들의 5분의 3은 거래 평가 및 거래 후 포트폴리오 회사에 대한 주주로서 활동 시에 부분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2년 간 LP들의 실사 횟수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지역 LP들은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LP들과 비교해 실사 강도가 엄격해지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출장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준호(Peter Kim) 콜러캐피탈 투자파트너 겸 아시아 대표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태지역 투자자들은 사모 시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대다수 LP들은 향후 12개월 내에 사모시장 투자 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제레미 콜러(Jeremy Coller) 콜러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사모 시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갖는 것을 보면 길고 험난했던 겨울이 지나가고 시장에 따뜻한 봄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듯 하다”며 “올바른 전략과 섹터에 집중하며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2년간 사모펀드 투자 유망 섹터로는 헬스케어와 제약 분야가 꼽혔다.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 섹터에 대해서도 LP투자자의 약 4분의 3이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탄화수소 에너지보다는 재생에너지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LP투자자들은 북미와 유럽 사모펀드 성과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모펀드 대비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페셜시추에이션(Special Situation) 펀드나 세컨더리(Secondary·중고거래) 펀드에서 좋은 투자 기회들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대형 바이아웃(Buy Out·경영권 인수) 펀드들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기관들이 LP투자자들이 좋은 투자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수금융 금리 인상에 따라 바이아웃 거래에서 부채비율이 너무 높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