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억→300억’...‘이강인’의 가치는[이슈크래커]

입력 2023-06-14 15:45수정 2023-08-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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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이 14일 오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페루 평가전을 앞둔 공식훈련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슛돌이’에서 최연소 외국인 선수로 성장한 이가 있습니다. 바로 이강인인데요. 2007년 한 축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인천 출신 이강인은 이후 스페인으로 넘어가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해 유럽에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발렌시아 1군으로 성인 무대에 데뷔했는데요. 놀랍게도 당시 이강인 나이는 만 17세로 발렌시아 구단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이후 이강인은 2021년 마요르카로 이적한 뒤 벤치 선수에서 주전 선수로 도약을 거듭했습니다. 이강인은 올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는데요.

현재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을 앞두고 있습니다. PSG는 이강인에게 리오넬 메시가 했던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메시가 빠진 자리를 이강인으로 대체하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강인이 자신이 유럽 최정상급 드리블러라는 사실을 증명한 셈인데요. 이런 그가 차기 행선지로 어느 구단을 택할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Here we go’ 이강인, 메시 떠난 PSG 이적 ‘초읽기’

한국 국가대표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은 더욱 큽니다. 2019년 U20월드컵에선 형들과 함께 출전해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고 FIFA 주관 대회 최초의 한국인 골든볼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막판 대표팀에 승선해 뛰어난 조커로 활약한 이강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르투칼 전에서 조규성의 헤딩골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또 하나의 기적이 이뤄졌습니다. 이강인의 프랑스 리그 1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이 뜬 겁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PSG와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이 이적에 대해 거의 합의를 마쳤다. 이강인은 이미 이주 초 프랑스 파리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아직 PSG와 마요르카 사이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남긴 했지만 양측 관계자들은 계약 완료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스페인 매체 렐레보도 ”PSG와 마요르카 간 협상이 상당히 진전을 보였고 양측은 얼른 마무리하길 원한다“며 선수 측과 PSG는 이미 합의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강인과 PSG는 장기계약과 관련 구두 합의를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도 완료했다“며 ”현재 협상과 관련해 마요르카와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곧 오피셜이 뜰 것“이라고 ‘히어 위 고 순(Here we go soon)’이라고 알렸습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44억 원)로 알려졌는데요. PSG가 제시한 이적료는 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마요르카에 FA 신분으로 온 이강인은 이적료의 20~30%를 직접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적료는 본래 소속 구단에 지급되지만 이강인은 자유 계약으로 마요르카에 합류할 당시 향후 이적 시 금액 일정 비율을 본인이 수령하는 특수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아직 공식 발표가 난 것은 아닙니다. 선수들이 개인 합의를 마치고 유니폼을 입은 ‘옷피셜’까지 띄웠음에도 타 구단으로 이적하는 사례가 종종 있으니까요. 막판 뒤집기를 노린 밀란과 나폴리도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프랑스 언론 기대감 “이강인, 최전방·측면·10번 모두 가능”

이번 이적이 이뤄질 경우 이강인은 현재 7억 원 수준의 연봉에서 벗어나 2027년까지 대폭 인상된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연봉 급등의 배경을 설명하자면, 이강인의 눈부신 활약을 빼놓을 수 없죠. 이강인은 2022-2023 시즌 라리가 36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을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강인의 활약 덕분에 마요르카는 현재 리그 12위로, 강등권에서 상당히 멀어지게 됐는데요.

특히 지난달 24일 페타페와 라리가 경기에서 이강인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골키퍼가 처낸 공을 재차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70m 가까이 단독 질주한 뒤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강인의 활약에 비해 연봉이 짜도 너무 짜다는 평가가 흘러 나오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지털’에 따르면 이강인은 팀내 연봉 상위 10위 안에 들지 않습니다. 올시즌 기여도에 비해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상황을 틈타 이강인을 탐내는 팀이 많습니다. 라리가 강호로 평가받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겨울 이미 마요르카에게 이강인에 대해 문의했는데요. 쉽게 내줄 수 없죠. 마요르카는 팀 주축 선수인 이강인을 필사적으로 잔류시켰고 이강인 역시 더욱 승승장구했습니다. 그 결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토트넘을 비롯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 등도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이강인의 파리 입성이 눈 앞인 현재, 프랑스 언론도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데요.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13일 ‘파리생제르맹(PSG)이 이강인 영입을 완료하고 싶어한다’라며 이강인의 영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매체는 이강인이 PSG에 딱 맞는 영입이라며 ‘메시가 이탈했고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파리는 공격진을 완전히 재건하고 있다. 이강인은 환영할 만한 영입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풋 메르카토는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진전됐다. 파리 수뇌부는 몇 달 동안 이강인을 추적했다. 아틀레티코는 물론 맨유와 아스톤빌라 등 여러 영국 클럽들도 물리쳤다’며 ‘이 공격형 미드필더(이강인)는 최전방, 측면, 10번 등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당장 다음 시즌부터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누비게 됩니다. 잔류를 선언한 킬리안 음바페(24) 등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이강인에게는 역대급 커리어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출처=마요르카 SNS
이강인, 생애 첫 팬미팅 현장…“광고계 금광과 같다” 스페인도 현지도 깜짝

역대급 가치를 입증한 이강인, 광고계에서 그는 금광과 같습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 역사상 가장 큰 수입을 벌어들였는데요.

대한민국 슈퍼 스타인 이강인의 인기에 스페인 현지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스페인의 스포츠 일간지 ‘마르카’는 12일 “이강인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 마요르카 역사상 가장 큰 수입을 벌어들인 그는 ‘돈 버는 기계’로 매장 재고에 문제를 일으키고 경기장 VIP 구역을 가득 채우며, 수백 명의 대한민국 동포들을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로 오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1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에서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아라치(I Like Chicken)’ 홍보 모델인 이강인의 팬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사인회에 응모해 당첨된 인원은 100명 뿐이었지만 백화점에는 이강인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 장면을 본 마르카는 “이강인은 ‘아라치’와 마요르카에서도 광고를 촬영했다. 타임스퀘어 안에는 수백 명에 달하는 팬들이 운집했다”며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 그 자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삼화식품은 홍보 모델인 이강인을 내세워 스페인 발데모사를 배경으로 아라치 광고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영상에서 이강인은 발데모사 거리를 걸으며 아라치의 치킨 맛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영상 속에서 이강인은 “긴 유럽 생활 속에서 가장 그리워하고 기다리던 바로 나의 최애, 애간장치킨. 애간장을 녹이는 맛. 치킨은 알았지?(아라치)”라고 홍보했는데요. 이강인은 국내뿐 아니라 스페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축구선수인 만큼 아라치의 글로벌 인지도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16일 부산에서 페루전을 치른 뒤 20일 대전에서 엘살바도르와 경기를 치릅니다. 이강인은 축구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친 후 PSG와 계약을 체결해 이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이 30대에 접어들어 ‘포스트 손흥민’을 고민해야 하는 이 시점, ‘골든보이’ 이강인의 비상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밝은 미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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