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ㆍ번개,ㆍ우박에 회오리바람까지 며칠 새 하늘 기분에 피해가 극심한데요. 폭염과 장맛비만 주의하면 됐던 과거 여름철과 달리 새로운 기상재해가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죠.
감당 어려운 이 기상재해는 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예년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11일 충북 충주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지금이 1cm는 족히 돼 보이는 우박은 비닐하우스를 뚫었는데요. 지역 과수원에는 우박으로 열매가 상처가 나고 잎이 찢어지며 한 해 농사를 망칠 지경이 됐는데요. 충북도에 따르면 지역 농가 540곳 302.6㏊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죠.
12일 충남 예산군에는 회오리바람까지 등장했는데요. 텐트가 하늘 위로 솟구쳐 올라가는 TV에서만 봤던 그 모습이었죠. 허공에 돌풍에 찢긴 비닐들이 날아다니고 철제 구조물 이 바람에 날아가며 곳곳에 떨어졌습니다. 당시 이곳에는 초속 6m가 넘는 바람이 관측되기도 했는데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창고 시설물이 파손됐고, 돌풍이 지나간 밭들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4년 전 충남 당진에서도 토네이도 급 회오리바람에 현대제철소 창고 지붕이 뜯겨 나갔었는데요.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죠.
숨진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10여 분 만에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으나 이튿날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데이터가 있는 2009년 이후 인명 피해가 가장 컸는데요. 최근 10년간(2013~2022년) 낙뢰 사고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18명입니다.
기상이변, 왜 일어날까
낙뢰는 뇌우를 동반한 구름과 지표면 사이에서 일어나는 번개 현상을 뜻하는데요. 11일 수도권에도 뇌우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졌고, 서울 북부와 수도권 일대에선 낙뢰가 발생했습니다.
낙뢰는 높은 곳이나 물에 젖은 물체에 떨어져 감전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이번 양양 피해도 이와 같았죠. 기상청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이 예보되면 등산이나 물놀이 등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라고 권고하고 있는데요. 이때 야외에 있는 사람은 건물 안이나 자동차 안으로 피신해야 합니다. 우산이나 등산용 지팡이 등 긴 물건을 버린 뒤 가능한 몸을 낮추고 움푹 팬 곳을 찾아 대피해야 하죠.
대기 불안정이 계속되면 우박과 토네이도도 발생할 수 있는데요. 한국은 땅이 좁은 데다 산지가 많은 특성 때문에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이번에 목격할 수 있었죠.
상층 찬 공기와 하층 뜨거운 공기가 수직으로 교차하며 발생한 상승 기류로 만들어지는 기상 이변이었습니다. 상층에는 영하 15도 안팎의 찬 공이가 머무르고 있지만, 하층 기온이 낮에 2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기온 차가 벌어지기 때문인데요. 이런 대기 불안정으로 주말 동안에만 낙뢰, 우박, 회오리바람 모두를 목격하게 된 거죠.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 원인은 지구온난화입니다. 태풍의 빈번한 발생 이유는 온난화 여파로 전 세계 바닷물 온도가 상승한 데 있는데요. 올해 전 세계 해역에서 태풍이 전례 없는 위력으로 발달하고 있죠.
올해는 초강력 태풍 ‘마와르’처럼 강한 태풍이 잦을 것이란 전망인데요. 세계기상기구(WMO)가 올해 전 세계 바닷물 온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본 것과 일치합니다.
괌을 덮친 태풍 마와르는 짧은 시간에 덩치가 급속도로 커졌고 생존 기간은 길다는 특성을 보였는데요. 이처럼 해수 온도 상승은 공통적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강력한 태풍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순서인데요.
긴 시간 해역을 돌며 몸집을 키운 상태로 우리나라를 덮치면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돌변하는 기상이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