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떠돌던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사망했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오삼이(관리번호 KM-53)가 전날인 13일 경북 상주시에서 폐사했다고 밝혔다.
오삼이는 관리번호 ‘KM-53’에서 딴 별명으로 ‘53’은 국내에서 태어난 53번째 수컷 반달가슴곰이라는 뜻이다.
2015년 1월 태어난 오삼이는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뒤 2017년 6월 방사된 지리산이 아닌 수도산에서 발견되며 유명세를 탔다.
2018년 5월에는 대전~통영고속도로 생초나들목 인근에서 버스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수술을 받고 무사히 회복한 뒤 다시 방사됐다.
오삼이는 포획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낮 오삼이가 상주시 민가와 경작지 인근에 출몰한 것이 목격됐고, 같은 날 밤에는 민가에서 100m 떨어진 곳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오삼이의 활동을 추적하는 발신기 배터리 교체도 필요한 상황이라 포획이 시급했다. 공단은 올해 4월부터 베터리 교체를 위해 오삼이를 포획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번에도 오삼이는 마취총을 맞은 채 달아났고, 결국 계곡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바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으나 오삼이는 결국 숨졌다.
공단은 마취총을 맞고 이동하던 오삼이가 결국 힘이 빠지면서 계곡 쪽으로 쓰러졌고 익사한 것으로 추정, 부검을 통해 자세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오삼이가 폐사함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86마리에서 85마리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