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와 삼성전자가 집중 공략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 시장에 테스가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시스템반도체용 장비 개발을 통해 메모리 보다 세 배가 큰 시장인 파운드리 장비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테스는 이날부터 시작하는 636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로 기존 메모리 관련 장비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관련 장비의 개발도 대폭 강화한다.
테스 관계자는 “기존 주력 장비의 기술 고도화 이유도 있지만,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쪽도 개발하기 위한 투자”라며 “핵심 고객사의 니즈(수요)를 파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보다 3배 큰 시장으로 보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 가야하는 방향”이라며 “지금도 하고 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연구시설에는 각종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대량의 클린룸 시설이 추가된다.
테스는 반도체 소자 생산에 필요한 전공정 장비 제조가 주력사업으로 반도체 장비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며, 이중 메모리반도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도체 전공정 중 박막 형성을 위해 사용되는 증착장비(PECVD)와 건식식각장비(Gas Phase Etch & Cleaning) 장비를 생산해 국내 반도체 소자 업체에 공급 중이다.
한미반도체, 덕산하이메탈, 레이크머티리얼 등과 함께 반도체 관련기업인 테스는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으로 공급 중이다.
이번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행보다. 테스는 차입금이 없고 잉여금은 1000억 원 수준이라고 한다. 현금성 자산과 금융자산을 합하면 1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메모리 시장이 다소 침체해 있지만, 향후 다음 활성화를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테스가 파운드리 반도체용 장비를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시장의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21년 1134억2100만 달러(144조6117억 원)에서 2028년 2193억400만 달러(279조6126억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설계자산(IP)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최첨단 IP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파운드리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