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인수 절차를 통해 SK네트웍스와 함께하게 된 SK일렉링크가 전기차 인프라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일렉링크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선도할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는 43만여 대,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2만여 기로 전기차 21대당 1기 정도다. 자동차 운행 중 빠른 충전이 필요할 때 사용할 급속충전기가 전기차 수보다 현저히 적은 상황이다.
완속충전기는 보통 3kW~7kW의 출력으로 현대 아이오닉5 기준 10시간 이상 충전해야 100% 충전할 수 있다. 급속충전기는 50kW 이상의 출력을 가진 충전기를 뜻하며 100kW 충전기라면 1시간 이내에 100% 충전할 수 있다. 국내 전기차 급속충전기 2만기 중 환경부, 한국전력, 지자체에서 1만2000여 기를 설치했고, 나머지 8000여 기는 민간 사업자가 설치 및 운영하는 충전기다. 이중 2400여 기는 SK일렉링크가 운영 중인 것으로 민간 충전사업자 중에선 최대 규모다.
SK일렉링크는 지난해 SK네트웍스가 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였던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SK가족이 됐다. 올 3월 새 이름을 달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일렉링크라는 이름은 전기를 뜻하는 ‘elect’와 연결한다는 의미의 ‘link’를 결합한 이름이다.
전기차와 충전기의 연결, 고객과 SK일렉링크의 연결을 함께 의미하기도 한다. 사업 확장에도 힘을 받아 지난해 8월 1100여 기였던 충전기가 현재 2400여 기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구축 공모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상반기 내 완공을 목표로 휴게소 60여 곳에 충전소를 구축 중이다. 또 공공기관, 자동차 제조사, 대형마트, 법인택시 등 다수의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기차가 집중된 수도권에 양질의 충전 입지를 확보하는 등 차별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3월 열린 EV트렌드코리아2023에서 SK일렉링크는 다양한 충전기 라인업과 함께 충전 편의를 돕는 솔루션들을 제시했다. 가로등형 스마트 충전기는 충전 상면 특징에 따라 가로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용량을 200kW까지 변환할 수 있다. 또 카메라를 탑재해 방범 기능을 가졌으며 공공와이파이 제공도 가능하다. 24인치 터치 스크린으로는 각종 홍보 및 안내가 가능해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350kW 파워뱅크형 초급속 충전기는 20분 만에 현대 아이오닉5 기준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고속도로 휴게소와 같은 신속한 충전이 필요한 곳에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루투스 내장형 홈충전기는 SK일렉링크가 직접 디자인해 제작 의뢰한 가정 보급형 충전기다. 블루투스 기능과 함께 감각적인 색상과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스마트폰으로 충전기를 제어하는 사용 편의는 물론 심미적 요소까지 놓치지 않았다.
고객의 충전 편의를 제고하는 솔루션들도 SK일렉링크의 강점이다. 충전방해방지 시스템은 딥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된 카메라로 차량을 식별하고 이동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전기차가 아니거나 전기차임에도 충전을 하지 않으면서 충전면을 장기 점유하는 차량을 담당 지자체나 관리자에게 통보해 전기차 고객의 원활한 충전을 돕는다. 충전 시각과 충전기를 미리 지정할 수 있는 예약충전 서비스와 충전기 연결만으로 사용자 인증이 가능한 오토차징 서비스 또한 전기차 고객의 쾌적한 충전을 지원한다. SK일렉링크의 전기차 충전 구독 서비스인 ‘럭키패스’는 충전요금 할인 및 크레딧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알뜰한 모빌리티 생활에 보탬이 된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잇단 주유소 폐업, 2차전지 관련 희토류 가격 상승 등 여러 사회현상으로 미루어보아 가까운 미래도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이를 뒷받침할 충전 인프라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어 사업 확장의 속도를 점차 높여가는 SK일렉링크가 주목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다수의 기업이 뛰어들고 있지만 SK일렉링크의 차별화된 솔루션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SK네트웍스 모빌리티 사업의 새로운 동력으로서 SK일렉링크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