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떨어진 입맛을 돋워줄 시원하고 매콤한 메뉴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17일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에 따르면 차가운 면 메뉴 ‘신김치말이국시 with 짱아치’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119% 증가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와 함께 시원한 면 요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콤한 면 요리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매니아 냉면’의 판매량도 지난달과 비교해 105% 상승했다. 이 제품은 다진양념으로 맛을 낸 스쿨푸드의 비빔냉면이다.
유통업계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매콤한 여름철 음식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본설렁탕이 지난달 재출시한 ‘초계냉밀면’과 ‘속초코다리비빔냉밀면’의 30일간 판매량도 전년 대비 95% 늘었다. ‘초계냉밀면’은 닭고기 고명이 올라간 물밀면으로 새콤한 육수와 영양 만점 닭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속초코다리비빔냉밀면’은 쫀득한 식감의 매콤한 코다리 무침을 맛볼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많이 팔리는 면 음식을 신메뉴로 내는 곳도 많다. 오뚜기는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로 구성된 신제품 ‘초계 막국수’를 선보였다. 초계 물막국수는 메밀면에 육수를 부어 먹는 제품으로 비빔장을 추가할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오는 7~8월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엘니뇨라고 하며, 이에 따라 날씨는 더워질 수밖에 없다. 무더위는 유통업계의 신제품 출시와 판매량에 큰 영향을 준다.
CJ제일제당은 막국수 제품을 선보이며 오뚜기와 경쟁한다. 새로 선보인 ‘고소한 들기름막국수’, ‘시원한 동치미비빔막국수’는 삶은 면에 소스, 김, 고명 등만 얹으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전문점 수준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면에 메밀 겉껍질을 통째로 갈아 볶은 메밀가루를 넣어 고소하고 향긋한 풍미를 추가하고 메밀 고유의 자연스러운 색감을 살렸다.
풀무원은 처음으로 생면으로 만든 ‘냉면 밀키트’를 내놨다. ‘아삭 얼갈이배추 물냉면 밀키트’와 명태회무침을 풍성하게 구성한 비빔냉면 ‘매콤한 명태회무침 회냉면 밀키트’ 2종이다. 필요한 재료가 모두 들어 있어 전문점 수준의 냉면을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시작과 함께 식품외식업계가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휴가철도 앞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메뉴와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