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SEC 발 증권성 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로워
알트코인 대비 가격 방어력도 좋은 편…반감기 기대감도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2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규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투심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대장주 비트코인에 몰리는 모양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도미넌스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자금이 비트코인에 집중됐다는 것을 보유주는 지표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7.5%를 넘겼다. 이는 47%를 넘겼던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올해 초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0%대에 머물렀고, 이달 초까지만해도 45% 안팎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일주일 만에 2% 가까이 상승하며 비트코인에 몰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그동안 주요 알트코인의 도미넌스는 대체로 하락했고, 특히 바이낸스코인(BNB)의 도미넌스는 최근 한 달간 0.8% 넘게 빠졌다.
이처럼 투심이 비트코인에 쏠리는 이유는 알트코인에서 비트코인으로 투심 몰리는 원인은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중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까지 50개 이상의 알트코인을 여러 고소 건을 통해 증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고소하면서 BNB, 리플(XRP),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폴리곤(MATIC) 등 다수의 상위권 알트코인을 증권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들 알트코인에 대해 투자자들이 느끼는 규제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
반면, 비트코인만큼은 증권이 아니라는 것이 SEC의 일관된 시각이다.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은 여러 차례 발언을 통해 비트코인은 증권이 아님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 공개된 ‘힌먼 연설’ 역시 비트코인은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다만 이더리움의 경우 힌먼 연설에선 증권이 아니라고 했지만, 4월 19일 갠슬러 의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이더리움은 증권인가? 선물인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아 증권성 판단 여부가 비트코인만큼 명확하진 않은 상황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은 편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3개월간 하락률은 7.74%로,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상위 10개 코인 중에서는 리플(XRP), 트론(TRX)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나머지 상위권 알트코인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 대 하락률을 보였다.
또한 비트코인은 반감기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반감기 진행률 약 78%으로, 내년 4월께 4차 반감기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번 4차 반감기가 오면 비트코인 블록당 보상은 3.125BTC로 줄어든다. 이는 블록당 50BTC의 보상이 나오던 초기 블록 보상 대비 16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절대적인 공급량이 줄어드는 이벤트인 만큼,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여겨진다.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가상자산 VC 마마벤처스는 14일 리포트를 통해 “(최근) SEC의 증권성 시비에 관련 종목들의 하락폭이 컸다”면서 “증권성 시비에 해당하지 않는 비트코인으로 자산이 이동되며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