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ㆍ튀르키에 공장이 현대차 효자…올들어 사상 최대판매

입력 2023-06-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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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공장 5월 누적 판매 30만 대
내수ㆍ수출 18차종…韓제외 최다
튀르키에 공장 1Q 가동률 115%
전세계 공장 가운데 가동률 최대
5월 누적판매 최초 10만 대 돌파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생산공장 가운데 인도와 튀르키에 생산이 올해 들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인도공장은 2020년 설비증설(60만 대→75만 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한편, 튀르키에 공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생산거점(국내 포함)을 모두 통틀어 가장 높은 가동률(1분기 기준 114.9%)을 보인다.

20일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와 현대차 IR 자료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 가운데 인도와 튀르키에 생산(판매)량이 올해 들어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먼저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은 5월 누적 기준으로 총 29만9429대를 생산해 판매했다. 1998년 현대차가 인도에 생산거점을 세운 이후 25년 만에 최대치다. 5개월 누적 판매실적은 현대차 글로벌 공장들의 모태이자 ‘마더 팩토리’로 불리는 아산공장(쏘나타ㆍ그랜저ㆍ아이오닉 6 생산) 1년 치 판매분과 맞먹는다.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 시장을 겨냥해 그동안 꾸준히 증설을 반복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증설을 강행, 60만 대 생산능력을 75만 대까지 끌어 올렸다. 나아가 7월부터 이곳 공장의 추가증설에 돌입, 연말까지 82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기준,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425만 대에 달했다. 일본(420만 대)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를 포함해 170만 대 규모였다.

한때 현대차는 중국 1~3공장을 앞세워 현지생산 90만 대 체제를 구축했던 바 있다. 그러나 2017년 국제정세 변화로 중국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동시에 인도가 현대차의 최대 해외 생산기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5월 누적기준으로 중국 현지 생산(판매)분은 9만4312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인도공장 판매(29만9429대)의 31.5% 수준에 그쳤다.

이렇게 인도공장의 입지가 커지는 만큼, 현지 전략형 모델도 속속 등장 중이다. 총 18종의 신차를 생산 중이고 이 가운데 10종은 현지 내수시장에, 나머지 8종은 유럽 일부와 신흥국을 대상으로 수출 중이다.

인도공장이 다품종 대량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면, 튀르키에 공장은 유럽 전략형 소형차와 준중형차를 중심으로 소품종 대량판매 전략을 고수한다.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대신, 현지 전략형 모델 4가지에 집중하는 것. 각각 경차와 소형차 기반의 i10(아이 텐)과 i20(아이 트웬티)를 비롯해, 베뉴 기반의 유럽 전략형 소형 SUV ‘바이온’ 등을 생산 중이다.

이처럼 소품종 대량 생산에 집중하다 보니 올해 1분기 가동률은 무려 114.9%에 달했다. 글로벌 생산거점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동률이 높은 수준인 국내공장(112.9%)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의 가동률은 튀르키에(114.9%)와 국내공장(112.9%)에 이어 체코(103.4%)→미국(101.3%)→인도(91.85)→브라질(81.4%)→베트남(64.1%)→인도네시아(50.3%) 순이다.

튀르키에 공장의 5월 누적 생산량(10만6344대)이 같은 기간 미국(15만3654대)과 체코공장(14만4772대)에 못 미치지만, 높은 가동률과 생산 효율성을 앞세워 유럽 시장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공장이 올 연말 증설작업을 마치면 내년부터 82만 대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튀르키에 공장은 생산모델이 현재 8종(수출 포함)에서 향후 6종(튀르키에 내수용 i10 및 i20 N 단산)으로 생산 모델을 조절하면 가동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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